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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선수가 분석한 ‘한국여자골프가 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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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제시카 코다(미국 사진)가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앞두고 “왜 한국여자골프가 강한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시에 “왜 미국여자골프가 약할 수밖에 없는가”“도 밝혔다.

코다는 대회 개막을 앞둔 1일(한국시간) 대회장인 잉글랜드 랭카셔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즈 골프링크스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 선수간 전력차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코다는 현재 세계랭킹 9위로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미국선수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다. 세계랭킹 5위인 렉시 톰슨(미국)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코다는 작심한 듯 평소 생각을 쏟아냈다. 코다가 분석한 한국여자골프가 강한 이유는 뭘까?

요악하면 두가지다. 국가대표 경험과 KLPGA투어의 우승 경험이다. 골프는 돈이 많은 드는 운동이다. 여자선수들의 경우 한국에서 프로데뷔 전까지 평균 8~10억 원이 들어간다. 재정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니어 때 국가대표에 발탁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며 국제 경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엘리트 그룹에서의 경쟁으로 기량도 향상된다.

모두가 국가대표 상비군이나 국가대표 발탁에 목을 매는 이유다. 실제로 L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 대부분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1세대인 박세리와 김미현, 한희원, 장정은 물론 이후 세리 키즈인 신지애와 최나연, 그리고 유소연과 김효주에 장하나, 전인지, 고진영까지 수많은 챔피언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들이다. 어려서 일찍 골프유학을 떠난 박지은이나 박인비, 김인경 등 몇몇을 제외하면 우승자 대부분이 국가대표를 거쳤다.

한국과 달리 미국엔 국가대표 시스템이 없다.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로 인해 재정적인 후원이나 단계적인 성장이 어렵다. 미국에서 골프는 취미생활이나 스포츠활동으로 할 수는 있지만 직업적인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주니어 생활을 한 선수라도 재정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대학 진학까지는 골프를 계속할 수 있지만 졸업 이후엔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프로골퍼가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직업을 얻을 것인가다.

KLPGA투어의 우승 경험도 미국선수들을 압도하는 이유다. 한국선수들은 KLPGA투어에서 투어를 경험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과거 투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인선수들의 경우 2년간 국내무대에서 뛴 후 해외로 진출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무대 진출을 원하는 유망선수들이라도 강제로 국내무대에 발이 묶인다는 볼멘 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외국선수의 눈에는 달리 비쳐졌다.

코다는 “한국선수들은 루키라고 볼 수 없다. 미국에 건너오기 전 이미 프로생활을 했다. KLPGA투어에서 여러번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루키로 투어에 데뷔한다”며 “이는 엄청나게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선수들은 곧바로 LPGA투어에 데뷔하거나 2부 투어 격인 시메투라투어에서 일년간 투어경험을 쌓은 후 LPGA투어로 진출한다. 경험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코다의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미국선수들과 달리 낯선 문화와 언어, 환경, 코스에 적응해야 한다. 불리한 면도 분명 있다. 그래서 코다의 분석은 부분적이란 느낌이다. 한국선수들에겐 타고난 손감각이나 부단한 노력, 가족 전체의 헌신, 끈끈한 가족애, 강한 성공 의지 등 미국인들이 갖지 못한 또다른 경쟁력도 분명 있다는 지적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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