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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MLB를 떠나는 ‘실버 폭스’ 체이스 어틀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철준 기자] 2000년대 최고의 공격형 2루수로 평가 받는 체이스 어틀리(40 LA다저스)가 은퇴한다. 2008년 필라델피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어틀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은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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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최고의 2루수로 평가 받는 체이스 어틀리. [사진=MLB]


어틀리의 MLB 입문

어틀리는 고교시절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롱비치 폴리테크닉 고등학교에서 뛰던 어틀리는 시니어 해에 14개의 홈런으로 학교 단일 시즌 기록을 세우며 올아메리칸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어틀리를 지켜보던 LA다저스는 1997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했지만 어틀리는 UCLA에 진학하기 위해 다저스의 계약을 거절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난 2000년, 필라델피아가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어틀리를 지명했다. 이후 어틀리는 2003년 4월 4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주전 3루수 데이빗 벨의 부상 대체자로 뛰었지만 커리어 초창기엔 큰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 2005년 들어 팀의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하며 타율 0.291 28홈런 105타점을 기록,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의 프랜차이즈 스타

2005년 주전 2루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어틀리는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로 거듭났다. 타격, 주루, 수비 모두 리그 상위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며 ‘5툴 선수’로 팀을 이끌었다. 어틀리는 2006년 타율 0.309 32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을 수상했다.

어틀리는 2007년 필라델피아와 7년간 8,5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다. 필라델피아의 선택에 보답하듯 연장계약 첫 해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실버슬러거 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어틀리가 팀의 중심이 되어 필라델피아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실버슬러거 상과 올스타는 물론 2009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가 뽑은 2000년대 MLB 베스트 라인업 2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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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틀리가 지난 24일 필라델피아 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고있다. [사진=MLB]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

2000년대 최고의 2루수로 활약하던 어틀리는 2010년 엄지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설사가상으로 2011년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스프링 캠프를 이탈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2011년 후반기에는 부상에서 복귀해 잠시 부활하는 듯했지만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몇 년간 부상 여파로 인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어틀리는 2015년 8월 19일 자신의 고향으로 향했다. LA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것이다. 2016년 내셔널리그 디시전시리즈 4차전에서 결승 적시타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등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7년 2년 계약을 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기량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2018년 계약 1년을 남겨두고 어틀리는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4일 어틀리의 마지막 필라델피아 방문 경기에서 팬들은 그에게 기립 박수를 선물하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맞이했다.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찬호는 어틀리를 그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로 평가하며 극찬했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어틀리를 롤모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추며 2000년대를 빛낸 최고의 선수 체이스 어틀리가 팬들의 아쉬움 속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나는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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