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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WC] ‘자책골, 핸드볼’ 아쉬움 남긴 두 영웅의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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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8분 자책골을 기록하는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 [사진=FIF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결승전 무대까지 이끈 두 영웅 마리오 만주키치(32 유벤투스)와 이반 페리시치(29 인터밀란)가 정작 결승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5일 밤 12시(한국시각) 러시아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꺾었다. 이로써 프랑스는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반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던 크로아티아는 마지막 순간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그래도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러시아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크로아티아는 결승전 무대에 오르기까지 참 ‘힘든’ 여정을 펼쳤다. 말 그대로 체력과의 싸움이었다.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4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그중 두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치렀다. 높은 곳에 오를수록 체력 부담은 심했지만, 크로아티아는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4강 잉글랜드 전은 크로아티아의 저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5분 만에 키에런 트리피어(28 토트넘)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전과 연장전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이 과정에서 동점골의 주인공 페리시치와 역전골의 주인공 만주키치는 영웅이 됐다. 특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페리시치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의 신은 두 영웅에게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허락하지는 않았다. 대신 뼈아픈 아쉬움을 줬다. 만주키치와 페리시치 모두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했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팀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먼저 만주키치는 전반 18분 세트피스 수비 과정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앙투안 그리즈만(27 AT마드리드)의 프리킥이 만주키치의 머리에 맞고 크로아티아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크로아티아의 허탈한 선제 실점이었다. 만주키치는 이후 1-4로 뒤져있던 후반 21분, 프랑스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32 토트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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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전했지만, 끝내 아쉬움을 남긴 이반 페리시치. [사진=FIFA]


페리시치는 전반 28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프랑스의 골문을 가르며 동료 만주키치의 실수를 만회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10분 만에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가 됐다. 허벅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전했던 페리시치의 의지가 슬픔의 눈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만주키치와 페리시치,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결승전은 아쉽게 끝났지만, 그들의 도전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인구 400만 명의 작은 나라가 보여준 위대한 여정은 2018년 여름, 축구팬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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