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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앞으로 다가온 디 오픈 기다리는 케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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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을 겸비해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케빈 나.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제는 메이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교포 케빈 나(35 나상욱)는 지난 달 출전한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이같이 얘기했다. 인생 드라이버를 만난 후 드라이브샷 거리가 늘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가 말한 인생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GBB 에픽 드라이버였다. 로프트 8.5도에 샤프트는 그라파이트 디자인의 투어 AD-GP 6S를 장착했다. 케빈 나는 미세한 페이드 구질을 조정하기 위해 드라이버의 토(toe) 쪽에 무게를 더할 납 테이프를 붙였다.

지난 겨울 케빈 나는 연습장에서 동료선수의 드라이버를 치다 신세계를 경험했다. 항상 거리가 짧아 한(恨)이었는데 순식간에 20야드 이상 거리가 느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 것. 케빈 나는 오랜 시간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사와의 용품 계약을 해지하고 에픽 드라이버로 무장한 채 PGA투어로 돌아왔다.

케빈 나의 말은 데이터로 증명됐다. 드라이버 교체후 출전한 5차례의 PGA투어 경기에서 세 번 ‘톱10’에 들었다. AT&T 바이런넬슨에서 공동 6위, 포트워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4위에 올랐으며 지난 9일 끝난 밀리터리 트리뷰트 엣 그린브라이어에서 마침내 우승했다. 무려 7년 만에 나온 감격적인 우승이었는데 2위와 5타 차의 완승이었다.

케빈 나는 밀리터리 트리뷰트 엣 그린브라이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323야드에 달했으며 페어웨이 키핑률도 67.9%로 좋았다. 거리가 늘어나니 아이언샷도 더 정교해져 그린적중률도 73.6%로 올라갔다. 워낙 쇼트게임 능력이 좋은 선수이기에 티샷 거리가 늘어 더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게 돼 많은 버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케빈 나는 작은 체구로 인해 서양 선수들에 비해 비거리가 딸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약했던 부분이 티샷이었다. 우승하려면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하는데 그게 드라이브샷 비거리였다. 케빈 나는 체력훈련, 특히 근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파워를 내는데 효율적인 스윙으로 교정도 했다. 인생 드라이버에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지면서 단타자에서 장타자로 변신해 3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골프인생을 꿈꾸게 됐다.

그의 꿈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케빈 나는 과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무조건 장타가 답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메이저 대회가 치러지는 대회장은 대부분 코스가 길다. 무조건 장타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에선 바람이 많이 부는 만큼 저탄도샷을 잘쳐야 한다”고도 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장타력을 갖추게 된 케빈 나로선 벌써부터 설레임이 시작됐다. 그의 형인 나상현 프로는 “롱게임에 퍼팅감, 쇼트게임 능력이 어우러지면서 메이저 우승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케빈 나의 디 오픈 역대 최고 성적은 2016년 거둔 공동 22위다. 예선탈락도 두 번이나 당했다. 게임 플랜이 바뀔 올해엔 어떤 성적을 낼지 흥미롭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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