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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WC] 선전한 대표팀에 계란세례? ‘축사국’의 뒤틀린 팬심

  • 기사입력 2018-06-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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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귀국 환영행사에서 소감을 얘기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바닥에는 계란이 깨진 자국인 선명하다.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따뜻한 환대 속에 귀국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계란을 집어던지며 행사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9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대표팀은 축구대표팀 귀국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수많은 팬들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맞았고 선수들도 환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의 돌출행동으로 분위기는 순간 경직됐다. 정몽규 회장이 나와 선수단에게 얘기를 하는 순간 계란이 날아들었고, 이후 손흥민이 인터뷰 할 때도 계란이 날아왔다. 선수단의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계란을 던진 이의 정체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명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라는 모임의 회원 중 일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이들이 인터넷 카페 내에서 ‘계란 투척’을 모의한 글이 캡처돼 공개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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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국' 회원들이 카페 내에서 계란투척을 모의했던 글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축사국’은 이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다. 축구를 사랑한다며 축구협회의 개혁을 명분으로 움직이지만 실상은 히딩크 감독의 개인 팬클럽이나 다름없다. 2002년의 향수에 취해 히딩크만 오면 한국축구의 모든 적폐와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진짜 문제는 이 다음이다. 이들에겐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으로 올 수만 있다면 이성도 논리도 필요 없다.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히딩크 선임에 방해가 되는 인물이 있다고 판단되면 비이성적인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해 부산의 조진호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이들은 “신태용이 죽었어야 하는데”라는 말까지 내뱉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기사 댓글에 모여들어 여론 공작하는 일은 다반사다.

이들 모임의 시작은 순수했을 수도 있다.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좋은 의도로 모였겠지만 현재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뒤에 숨어 특정 인물을 향한 부정적 여론몰이를 모의하고 공항에 나가 계란을 던지는 행위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축사국’의 어긋난 사랑은 최선을 다하고 온 선수단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이들의 행동은 ‘팬심’이라고 부르기조차도 아깝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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