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Percaya atau tidak, 뻐르짜야 아따우 티닥, 영어로 Believe it or not)식의 얘기 하나로 시작하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말 중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보다 “빨리빨리”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습니다.
성격이 급하고, 일을 빨리 처리하는 데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볼 때,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행동도 늦고, 결정도 늦어 보이죠. 이에 사무실, 공장, 식당, 골프장, 집 등에서 한국 사람들이 “빨리빨리!(Cepat cepat! 쯔빹 쯔빹!, 영어로 Hurry up!)”라는 말을 워낙 많이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빠른 것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죠. 특히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기후, 천연자원 조건을 살펴보면 천성적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후는 크게 건기(3-9월)와 우기(10-2월)로 나누어져 있고, 온도는 연평균 25도에서 30도 정도의 더운 날씨이고, 1만 7,0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의 나라이며, 과일과 물고기가 풍부하니 먹을 걱정이 없었고, 더운 날씨에는 야자나무 밑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게 미덕이었습니다. 그러니 서두를 필요가 없었겠죠.
인도네시아 정부나 회사 쪽과 계약을 맺을 때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많은 한국 분들이 말합니다. 오래 걸리는 이유는 결정이 좀 늦더라도, 관련된 모든 부처와 부서와 관련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단 방향과 목적지가 정해지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굉장히 빨리 행동합니다. 아마 그런 이유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오토바이(이것은 콩글리쉬입니다. 정확한 영어는 motorcycle이 맞고, 인도네시아어는 쓰뻬다 모토 sepeda motor입니다)나 자동차. 택시를 몰 때는 반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라서, 한국 사람들은 이때 “천천히 천천히”(Pelan pelan! 쁘란 쁘란!, 영어로 Slowly!)라고 자주 말을 하니, 좀 아이러니하죠. 이럴 때 60km로 가면 좋겠다는 표현을 하려면 인도네시아 숫자를 알아야겠죠.
자 그러면, 인도네시아 숫자를 공부해 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어의 숫자
5회에는 인도네시아 금식과 르바란 휴무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erima kasih(떼리마 까씨!) nkkimnamgy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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