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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 배상문 “한국오픈에서 자신감 찾고 싶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오픈에서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출전합니다.”

국내 최고 전통의 메이저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배상문(32)은 최근 풀이 죽어 있다. 최근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살도 많이 빠진 듯하다. 18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오픈 프로암에서 배상문은 “자신감을 찾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한국오픈 2승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가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성적은 둘째 치고 대회에서 실전 경기감을 찾지못하고 있는 것, 그리고 자신감을 상실한 것이 큰 요인일 수도 있다. 그런 그에게 한국오픈은 좋은 반전의 계기가 될 듯하다.

배상문은 2008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KEB한중투어인비테이셔널 1차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 대회에서 세계 랭킹 5위였던 재미교포 앤서니 김과 유럽의 스타 선수 이안 폴터를 각각 2, 3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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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배상문이 내셔널타이틀에서 처음 우승했다. [사진=코오롱그룹]


대회 최종일 배상문은 1번 홀에서 두번째 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고 파3 7번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는 우여곡절 끝에도 끈질기게 게임을 풀어나가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한 타차 우승하는 드라마를 썼다. 그해 배상문은 KPGA 상금왕에 올랐고 시즌 최저타 상인 덕춘상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9년 배상문은 1,2라운드 연속 이븐파를 그쳐 33위로 컷을 통과한 뒤 3,4라운드에서 65, 67타를 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간신히 컷을 통과해 3라운드에서는 10번 홀부터 시작했으나 그날 6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선두에 한 타차로 따라붙었다.

파이널 라운드가 극적이었다. 마지막 파5 홀에서는 두 번 만에 온 그린 시킨 뒤에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서 김대섭을 한 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당시 골프 황태자인 로리 매킬로이와 김경태까지도 3위로 밀어낸 우승이었다. 미국의 스콧 호크 이후 18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배상문은 그해 코리안투어 대상, 상금왕, 덕춘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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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은 2009년 로리 매킬로이와의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경기해 한국오픈 2연패를 일궈냈다.


그 이후로 배상문은 KPGA코리안투어에서 9승을 쌓았고, 해외투어에서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3승,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예전의 좋았던 기억을 가진 대회에서 다시 감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건 굳이 성적이 아니라 코스를 걸어가는 속에서 무심결에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일 수 있다. 응원하는 팬들의 박수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기운일 수도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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