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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WC 리뷰]'힘과 높이' 러시아, 개막전에서 사우디 상대로 5-0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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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1골 2도움으로 러시아의 대승을 견인한 알렉산더 골로빈(CSKA 모스크바). [사진=러시아 축구협회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러시아가 개최국의 자존심을 한껏 세웠다. 15일(한국시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A조의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5-0으로 대파했다.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가 두 골을 터트렸고, 알렉산더 골로빈(CSKA 모스크바)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경기 운영은 간단했다. 79년생의 백전노장 세르게이 이그나세비치(CKSA 모스크바)가 이끄는 포백은 압도적인 체격을 이용해 묵직한 벽을 형성했다. 풀백인 마리오 페르난데스(CSKA 모스크바)가 신장 187cm로, 신체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진을 찍어눌렀다.

선제골은 일찌감치 터졌다. 시작부터 강력한 수비 후 직선적인 공격을 풀어나가던 러시아가 전반 12분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소속팀 CSKA 모스크바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 하는 골로빈의 크로스를 받아 유리 가진스키(크라스노다르)가 득점을 터트렸다. 간결하지만 상대팀에 비해 우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러시아의 공격이었다.

이른 선제골로 급할 게 없어진 러시아는 사우디를 좀 더 끌어당겼다. 사우디는 생각보다 더 공격적인 자세로 만회골을 노렸다. 전반 24분, 2선의 핵심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체리셰프와 교체되어 나가며 사우디가 분위기를 끌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조급했다. 하프 라인을 넘어서 시도하는 패스는 대부분 부정확했다. 크지만 그만큼 발이 느린 러시아의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뒷공간으로 패스를 보냈지만 날카로움이 없었다.

결국 전반 막바지, 전반 내내 사우디의 흐름을 끊으며 템포를 쥐고 있던 러시아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3분 교체 투입되었던 체리셰프가 사우디의 집중력이 낮아진 틈을 타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미 승부는 여기서 갈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후반은 완전히 러시아가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다.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은 골키퍼 출신답게 노련하게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사우디는 점점 다급해지는 게 느껴졌다.

후반 25분, 아르템 주바(아스날 툴라)가 에 페도르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와 교체 투입되어, 1분만에 득점을 터트리자 사우디의 기세는 완전히 안녕을 고했다. 196cm의 장신 주바가 골로빈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아 찍어내리듯 헤더를 시도해 골문을 흔들었다. 그 장면과 동시에 사우디 선수들의 투지는 증발했다.

경기가 막바지에 이른 후반 46분, 압도적인 승리 앞에 관중들도 자리에서 하나둘씩 일어날 즈음이었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 체리셰프가 한 박자 빠른, 감각적인 아웃프론트 골을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골 후보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붉은군대'의 확인사살은 네 번째 골이 끝이 아니었다. 잠시 후인 후반 49분, 사우디의 패널티 박스 앞에서 러시아가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첫 골과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던 골로빈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툭, 밀어찬 공은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섯 번째 골이었다. 그리고 경기는 끝이 났다.

개최국치고 전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역대 가장 약한 러시아 대표팀이라는 비판을 들었던 러시아가 개막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러시아가 다섯 골의 다득점에 성공하면서 A조의 다른 팀들, 우루과이와 이집트는 빠른 주판 튕기기에 나섰다. 이제 누가 사우디를 최대한 난타하고, 맞대결에서 승점을 잃지 않느냐가 A조의 관건이 되었다. 15일 오후 9시, 우루과이와 이집트가 A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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