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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퍼팅의 달인’ 이승현, S-IOL챔피언십 노보기 우승, 이정은-박결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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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의 갈인' 이승현이 10일 S-OIL챔피언십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짠물퍼팅'으로 유명한 이승현(27 NH투자증권)이 54홀 ‘노 보기’ 경기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이승현은 10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최종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3일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17개의 버디만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 2008년 신지애(30)를 시작으로 2016년 배선우(24), 박성현(25), 2017년 지한솔(22)에 이어 KLPGA 투어 통산 5번째 ‘보기프리’(Bogey Free) 우승이다.

이승현은 지난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개인통산 7승째를 올렸고,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을 받아 상금랭킹 5위(2억6837만원)로 올라섰다.

투어 9년차 이승현은 전형적인 쇼트게임형 골퍼다. 느린 스윙 스피드로 인해 장타순위에서 줄곧 100위 밖으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퍼팅은 데뷔 후 올해까지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7~8m 퍼팅을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이고, 이날도 승부의 분수령이 된 12번홀(파3) 13m 버디 퍼트를 그림처럼 떨어뜨렸다.

이승현은 “시즌 첫 우승이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 시즌 2승, 3승에 도전하겠다. 개인타이틀이 하나도 없는데 올해는 욕심을 한 번 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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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챔피언십은 올림픽을 흉내내 1,2,3위에게 메달을 시상한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이정은6, 이승현, 박결. [사진=KLPGA]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이승현은 초반부터 버디쇼를 펼쳤다. 2번홀(파4)에서 1.5m 버디로 포문을 연 이승현은 3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났지만 10m가 넘는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볼을 홀에 넣었다. 이어 3개홀에서 7m, 2m,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하며 5연속 버디의 기염을 통했다.
9번홀(파5)에서 세 번째샷을 홀 20cm에 붙여 1타를 더 줄인 이승현은 이후 거센 추격을 받았다. 일주일 전에 KLPGA투어 54홀 최소타 기록을 세운 조정민(24 문영그룹)이 10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1타차로 따라붙었고, 이정은6(22 대방건설)도 10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했다.

이 위기에서 이승현은 12번홀(파3)에서 주특기인 장거리 퍼트로 한 타를 줄이며 2타차 선두를 만들었고, 15번홀(파5)에서 1.5m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 격차를 4타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5차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정은은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지만, 이승현의 기세에 눌려 2년 연속 2위(14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선두로 이승현과 챔피언조에서 대결한 박결(22 삼일제약)은 5언더파 67타를 이정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정민이 단독 4위에 올랐고,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4위로 역전우승을 노렸던 디펜딩챔피언 김지현(27 한화큐셀)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위(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한편 박소혜(21)는 12번홀(파3) 홀인원으로 K9 승용차를 상품으로 받는 행운을 누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 4,717만원을 번 박소혜가 받은 이 승용차의 가격은 5,500만 원짜리다. 또 공동 8위(11언더파 205타)에 오른 오지현(22)은 장하나(26)를 밀어내고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섰다. 장하나는 공동 25위(7언더파 209타)에 그쳐 10위 안에 들어야 주는 대상 포인트를 받지 못했다. 대신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는 고수했다.

이날 출전 선수 68명 가운데 65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경기위원회가 강풍 예보에 핀위치를 쉬운 곳에 꽂았지만 정작 날씨가 좋아 선수들이 손쉽게 버디를 챙긴 것이다. 13명이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이하의 타수를 기록하는 등 버디풍년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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