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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투어의 득남효과?..권성열 이어 이태희도 첫 아들 얻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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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된 순간 축하 세례를 받으며 환호하는 이태희.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송도)=이강래 기자] 지난 2월 첫 아들을 얻은 이태희(34)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역전우승했다.

이태희는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선두 이정환(27)에 5타차로 뒤진 채 경기를 시작했으나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역전우승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2위 이정환과는 2타차다. 이태희는 이로써 2015년 넵스 해리티지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거둔 후 3년 여만에 통산 2승을 메이저급 대회에서 거뒀다.

이태희는 우승상금 3억원을 차지해 권성열(2억 5000만원)을 밀어내고 상금랭킹 선두로 뛰어 오르는 동시에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2장의 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CJ컵@나인브릿지와 내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 출전권이다. 이태희는 또한 타이틀스폰서에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차량인 제네시스 G70도 부상으로 받았다. 이태희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18번홀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던 부모와 뜨겁게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태희의 아내는 아들이 너무 어려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

이태희의 우승으로 코리안투어에선 ‘득남효과’란 소리가 나오게 됐다. 지난 주 SK텔레콤오픈에선 첫 아들을 낳은 지 27일 밖에 안된 권성열(32)이 역전우승해 화제가 됐다. 골프선수들은 가정을 꾸려야 연습과 경기에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PGA투어에서 뛰는 최경주는 “PGA투어에선 결혼을 해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총각 때는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도 결혼을 하면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생겨 연습을 열심히 하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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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받은 제네시스 G70 옆에서 포즈를 취한 이태희. [사진=KPGA]


이태희는 이날 물흐르듯 유연한 경기를 했다. 9,10번 홀에 이은 13,14번 홀의 연속 버디로 이정환을 제치고 선두에 나선 이태희는 그러나 파5홀인 15번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 옆 깊은 러프지역으로 보내는 바람에 4온 2퍼트로 보기를 범해 선두를 내줘야 했다. 뒷 조의 이정환이 15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낚아 선두를 탈환한 것.

이태희는 그러나 이날 아이언샷 감각이 대단히 좋았다. 203야드 거리의 파3홀인 17번 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볼을 핀 4.2m에 붙인 뒤 회심의 버디로 연결시켰다. 마지막 조의 이정환은 전장이 긴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당겨쳐 깊은 러프에 빠뜨리는 바람에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타차 선두에 나선 이태희는 여세를 몰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핀 2.4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태희는 결혼 전까지 ‘새가슴’이란 불명예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잘 치다가도 우승을 눈앞에 두면 크게 흔들렸기 때문. 대표적인 대회가 작년 5월 카이도 드림오픈이었다.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2타차 선두를 달렸으나 더블보기를 범해 연장으로 끌려들어간 뒤 군 제대후 처음 경기에 나선 김우현(27)에게 역전패한 것.

그러나 2016년 12월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에서 일하던 여성과 결혼한 뒤 달라졌다. 가정을 꾸린 후 확실하게 내조를 받으면서 정신적인 여유가 생겼고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이태희는 지난 2월 첫 아들 서진을 얻은 후 항상 즐거운 표정으로 연습과 경기에 임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정환은 난코스에서도 3라운드까지 언더파 행진을 했으나 정작 우승자가 가려진 마지막 날 오버파로 무너졌다. 버디 2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잃은 이정환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성용(42)은 버디 7개에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일본무대에서 뛰는 김형성(38)이 2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정한밀(27)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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