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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벙커샷 홈런볼에 오소 플레이 2벌타까지..정한밀 8타 잃고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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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도중 2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는 정한밀.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송도)=이강래 기자] 72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3라운드를 무빙데이라고 한다. 경기위원회는 이날 핀 포지션을 아주 어렵게 하거나, 반대로 아주 쉽게 한다. 리더보드를 요동치게 해 우승경쟁을 가열시킬 목적 때문이다. 보통 1,3라운드와 2,4라운드의 핀 난이도가 비슷하게 간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은 첫날 핀 포지션이 어려웠기 때문에 무빙데이인 3라운드의 핀 포지션도 까다로웠다. 핀이 워터 해저드나 벙커 뒤에 위치한 홀이 많았다.

홀 난이도가 올라가자 직격탄을 맞은 선수가 5타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맞은 정한밀(27)이었다. 정한밀은 26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1개에 보기 5개에 더블보기 1개, 오소플레이로 인한 2벌타로 8타를 잃고 말았다.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낸 전날 2라운드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정한밀은 크게 무너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1~1.5m 거리의 파 퍼트가 말썽을 일으켰다. 8,10,11,13번 홀 보기가 모두 그 거리였다. 그 여파로 파5 홀인 15번 홀에선 더블보기까지 나왔다. 세 번째 샷이 길어 그린 뒤편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은 ‘홈런볼’이 나오면서 더블보기로 이어졌다. 파3홀인 17번홀에선 그린미스후 칩샷이 2m나 짧아 보기가 됐다.

2번 홀에선 오소(誤所) 플레이로 벌타까지 받았다. 공이 카트도로에 떨어졌는데 한 클럽 이내에서 무벌 드롭을 해야 했으나 정신이 없었는지 드라이버로 두 클럽을 잰 후 드롭해 2벌타를 받았다. 경기위원회에선 드롭 지점에서 40cm 벗어나 중대한 오소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실격 대신 2벌타를 부과했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적어낸 정한밀은 5타차 선두에서 4타차 4위로 최종일 역전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그나마 마지막 홀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아직 우승이 없는 정한밀로선 지키는 입장보다는 쫒아가는 입장이 나을 수 있다.

개막전 우승자인 전가람(23)과 장타자 김봉섭(35)은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위에 포진했다. 김봉섭은 14번홀(파4)에서 우드로 티샷한 볼이 개울에 빠지려다 돌을 맞고 튀어 그린에 올라오는 행운으로 4m 거리의 이글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전가람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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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이정환. [사진=KPGA]


선두는 첫날 정한밀과 공동선두를 이뤘던 이정환(27). 지난해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이정환은 무리한 공략없이 시종일관 침착한 경기운영을 했다.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3타차 선두다. 이정환은 12번홀 보기후 13,14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선두에 나설 수 있었다. 이정환은 경기후 "샷이 좋아 편안하게 경기했다"며 "내일은 코스가 까다로운 만큼 공격과 방어를 적절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환은 정한밀과 동갑내기 친구다. 챌린지투어에서 친해진 사이다. 그래서인지 이정환은 정한밀의 난조에 대해 "같은 선수로서 왜 안풀릴까? 라는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벌타까지 받은 걸 보니 마음이 아주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선두 이정환 등 9명에 불과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이태희(34)는 중간합계 2언더파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승혁(32)은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아마추어 이민우(19), 서형석(21) 김준성(27)과 공동 6위에 포진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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