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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이도류' 오타니, 신인왕 예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경생 기자] 2018년 메이저리그를 뒤흔드는 선수가 있다. 일본 출신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시즌 전부터 많은 팀의 구애를 받았다.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하며 오타니를 영입하던 팀들 가운데 LA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얻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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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오타니 쇼헤이. [사진=MLB]


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꿈을 꾸다

미국의 여러 구단들이 오타니를 영입하고 싶어했던 이유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보여준 오타니의 천재성과 잠재성 때문이다. 원래 오타니는 고교졸업 후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큰 꿈이 있었다. 스스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보다 미국의 마이너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타니를 위해 30장이 넘는 ‘오타니 쇼헤이 군의 꿈의 이정표: 일본 스포츠의 젊은 시절 해외진출의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준비한 팀이 있었다. 바로 니혼햄이다. 졸업 당시 미국에서도 러브콜이 왔지만 오타니는 니혼햄의 적극적인 설득 끝에 드래프트 1순위로 다류빗슈의 번호였던 등번호 11번을 달며 일본 프로야구에 발을 들여놓았다.

투수와 타자 모두 재능이 있는 선수도 프로로 입단하게 되면 보통 한 가지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kt위즈의 강백호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타겸업, 즉 ‘이도류’를 고수했고, 2013년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투타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 오타니의 일본 프로야구(NPB) 투타 성적

2013년 - 13경기 / 61.2이닝 / 3승 0패 / ERA 4.32 / 탈삼진 46개 /WHIP 1.46 / WAR 0.5
2014년 ? 24경기 / 155.1이닝 / 11승 4패 / ERA 2.61 / 탈삼진 179개 / WHIP 1.17 / WAR 5.5
2015년 ? 22경기 / 160.2이닝 / 15승 5패 / ERA 2.24 / 탈삼진 196개 / WHIP 0.91 / WAR 6.9
2016년 ? 21경기 / 140이닝 / 10승 4패 / ERA 1.86 / 탈삼진 174개 / WHIP 0.96 / WAR 5.8
2017년 ? 5경기 / 25.1이닝 / 3승 2패 / ERA 3.20 / 탈삼진 29개 / WHIP 1.09

통산 투수성적 ? 85경기 / 543이닝 / 42승 15패 1홀드 / ERA 2.52 / 탈삼진 624개 / WHIP 1.09 / 승률 0.737 / 완투 13회, 완봉 7회

통산 타자성적 ? 402경기 / 1,170타석 / 타율 0.286 (1035타수 296안타) / 홈런 48개 / 166타점 / 출루율 0.358 / OPS 0.858


일본 프로야구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오타니는 2017년 시즌 후 드디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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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투수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오타니(가운데). [사진=MLB]


공과 배트. 두 가지 무기를 장착한 메이저리거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한 오타니는 FA자격조건(일본의 경우 풀타임 9시즌 경과 시 자격 주어짐)이 되지 않아 포스팅절차에 따라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게 된다. 오타니는 입찰금액 2,000만 달러를 배팅한 30여 개 구단에게 6가지 질문서를 보냈고 그 중에서 LA 에인절스를 선택했. 투타를 겸업할 수 있는 아메리칸 리그의 특성과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스타일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를 추합하여 최저연봉 55만 달러, 계약금 231만 달러에 사인했다.

미국팬들은 시범 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겪은 오타니에게 야유를 보냈다. 시범경기에서 오타니는 투수로 2차례 등판해 2.2이닝 9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9실점으로 평균자책점(ERA)이 27.00에 육박했다. 타자 성적도 10경기에서 타율 0.107(28타수 3안타)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LA 에인절스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개막 로스터에 오타니를 포함시켰고, 일본의 한 야구천재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타니는 개막 후 엄청난 모습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도류 오타니’라는 기사 제목은 수도 없이 작성되었고, 이 일본의 젊은 투수는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오른손 정통파 투수인 오타니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5㎞. 스플리터도 139㎞에 달하며, 115㎞짜리 커브를 구사한다. 직구와 커브의 구속 차이가 40km가 날 정도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는다. 고교시절에도 3년 동안 56개의 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이 검증되었고, 타격 후 1루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3.8초밖에 안 되는 준족이다.

이런 능력을 어김없이 보여준 오타니의 2018년 시즌 성적은 40.1이닝, 방어율 3.35, 4승 1패, 29피안타(5피홈런), 삼진 52개를 기록하고 있다(24일 현재). 타자로서도 0.308의 높은 타율과 OPS 0.946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지난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7.2이닝 2실점에 9탈삼진을 솎아내며 110구의 최다이닝 최다투구수를 기록하였다.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야구천재 오타니의 무서운 기세는 어디까지 지속될지 기대가 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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