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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고난의 연속’ 신태용호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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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첫 월드컵 도전에 고난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월드컵으로 가는 신태용호의 여정이 끝까지 험난하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48)의 고난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표팀에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월드컵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신태용 감독이 직면한 난관은 전력 손실이다. 본선 명단 발표 전 김민재(22 전북)와 염기훈(35 수원)이 쓰러진 것에 이어, 명단 발표 이후에는 권창훈(24 디종FCO)과 이근호(33 강원)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부상 중인 김진수(26 전북) 역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대회를 치르기도 전에 신 감독은 핵심선수 다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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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회 직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플랜 A를 전면 수정하게 된 신태용 감독이지만, 그에게 닥친 시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실,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신 감독의 모든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64)이 초래한 월드컵 진출 실패의 위기에서 한국을 극적으로 구했지만, 박수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에게 돌아온 건 “히딩크 감독님 모셔오라”는 외침이었다. 무엇보다 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던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이란-우즈베키스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해외파로만 구성한 대표팀이 유럽 원정 평가전 두 경기(러시아-모로코)에서 졸전을 펼치자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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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었던 콜롬비아 전에 한국 축구대표선수들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후 신태용 감독은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콜롬비아-세르비아)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여론을 뒤집었다. 뒤이어 일본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두 차례의 유럽 원정 평가전(북아일랜드-폴란드)에서 모두 패배하자 여론은 다시 차갑게 돌아섰다.

월드컵 조 편성 결과 역시 신태용 감독 편은 아니었다. 축구 인생을 걸고 도전한 월드컵에서 맞붙게 된 상대는 스웨덴, 멕시코, 그리고 독일. 모두 세계적인 축구 강호들이다. 어려운 대진을 받은 만큼 “지더라도 한 번 해보자”는 팬들의 하나 된 응원이 절실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어차피 3패”라는 비관적인 전망만을 내비쳤다.

결국 응원보다 자조를 선택한 팬들의 분위기는 월드컵을 앞둔 선수단의 자신감만 떨어트릴 뿐이었다. 이에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고 힘을 실어 달라. 그렇다면 없던 힘도 생길 것이고, 갖고 있던 100%가 120%가 될 것”이라며 전국민적 응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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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통쾌한 반란'을 위해서는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절실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의 절실한 부탁처럼, 이제는 팬들이 신태용호에 힘을 실어 줘야 할 때다.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여정을 거쳐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대회 직전 주요선수들을 잃는 불운을 겪었다. 이런 신태용호가 마지막 희망인 팬들의 응원마저 잃게 둬서는 안 된다. “어차피 3패”라는 자조보다는, “그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찬 응원으로 대표팀에 힘을 북돋아 줘야 한다. 차범근 전 감독(65) 역시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이 잘 할 방법은 일방적인 응원뿐이다”라며 국민적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 축구는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4년 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여전히 높은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다시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처참한 실패를 경험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지난 네 번의 월드컵을 뒤로 한 채,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보여줄 모습은 무엇일까? 신태용 감독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의 야심 찬 각오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팬들의 하나 된 응원이 절실하다. 만약 신태용호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승리를 염원한다면, 올 6월 러시아에서 승리의 찬가가 들려올 수 있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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