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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조상우 부진의 두 가지 원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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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는 올 시즌 벌써 블론세이브가 4개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KB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권호 기자] 넥센의 뒷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김세현을 KIA로 트레이드하며 빈 마무리 자리를 맡게 된 조상우가 기대와는 다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말하는 마무리 투수의 조건인 강한 구위, 빠른 공, 삼진 능력 삼박자를 모두 갖춘 조상우의 부진에 팬들은 의아해할 따름이다. 조상우는 5월 9일 기준 14.2이닝을 소화하며 4.91의 평균자책점 7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4개에 달한다.

조상우의 부진 원인을 분석해 보자면 첫째, 단조로운 구질이 문제다. 조상우는 2015년 이후로 부상위험을 이유로 스플리터를 잘 던지지 않았다. 선발로 뛰며 다양한 구종을 던져야 했던 2017년을 제외하면 실제로 스플리터의 구사율은 2015년 4.9%에서 올해 0.4%로 뚝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 타자들이 조상우를 상대할 때 예년보다 더욱 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조상우는 힘으로 상대를 압도해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은 것이다.

좋았던 2015시즌 조상우의 패스트볼 관련 수치를 올 시즌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평균 구속/평균 회전수/구종 가치)
2015시즌: 147.9/42.9/12.8
2018시즌: 151.1/47.2/-3.3

2015년과 비교하면 구속과 회전수가 모두 늘었지만 구종 가치는 오히려 감소했다. 늘어난 구속과 회전수가 타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조상우도 그런 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트라이크의 비율을 나타내는 ‘zone%’가 14~15시즌 50.6%~49.3%였지만 올 시즌은 45.5%로 감소했다. 좋았던 때보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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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는 강한 구위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로 기대받고 있다 [사진=KBO]


하지만 이런 구종의 이유만으로 조상우의 부진을 설명하긴 어렵다. 첫 주전 시즌으로 익숙치 않은 신인이라는 메리트가 있었지만, 2014년에 조상우는 낮은 스플리터의 구사율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투구폼이다. 2017년과 2018년 조상우의 릴리스 포인트 변화는 다음과 같다.

(상하/좌우)
2017시즌: 153.02/-51.77
2018시즌: 161.83/-52.21

조상우는 올 시즌 더 높은 각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약 9cm 가량 더 높아진 위치다. 조상우의 부진 원인이 이 투구폼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달라진 투구 폼에 적응하지 못하며 제구 난조가 발생했을 수도 있고, 본래 투구 폼에 존재했던 디셉션이 없어졌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조상우는 올 시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상우의 부진이 넥센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하루빨리 조상우가 제 컨디션을 찾아 든든한 수호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많은 야구팬들의 바람일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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