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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야구] 푸홀스의 전설은 계속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LA 에인절스의 알버트 푸홀스는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푸홀스의 누적 기록을 살펴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른손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엄청난 기록들로 인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도 예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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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000안타를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푸홀스(가운데). [사진=LA에인절스]


역대 4번째 3,000안타 600홈런

푸홀스는 2017년 6월 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회 말 선발투수 어빈 산타나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통산 600번째 홈런을 뽑아냈다. 특히 이 홈런은 만루홈런이기에 더욱 값진 홈런이었다.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9번째로 600개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푸홀스는 이어 지난 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5회 초 선발투수 마이크 리크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통산 3,000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원정경기인 탓에 화려한 세리머니는 없었지만 동료들이 나와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로써 푸홀스는 윌리 메이스, 행크 애런,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3,000안타 600홈런을 달성했다.

1루수는 공격력이 가장 우선시되는 포지션이다. 그런데 푸홀스가 1루수 최초로 이런 업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또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수 중 아드리안 벨트레에 이어서 두 번째로 3,000안타를 쳤다. 푸홀스는 현재까지 통산 308개의 고의사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3,000안타를 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그만큼 투수들이 푸홀스의 방방이를 무서워하는 것이다.

푸홀스는 LA 에인절스 이적 후에 부상과 부진 등으로 세인트루이스만큼 위력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데뷔 18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벨트레는 20년 만에 3,000안타를 달성했다. 물론 이치로 스즈키는 일찌감치 백업멤버 생활을 시작하고도 16년 만에 3,000안타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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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록들에 도전하고 있는 '살아 있는 전설' 푸홀스. [사진=LA에인절스]


2,000타점 700홈런 도전

현재 푸홀스는 1,938타점으로 통산 9위에 올라 있다. 파워와 정확도는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100타점을 넘긴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2,000타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통산 2,000타점은 애런, 베이브 루스, 로드리게스, 캡 앤슨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4명의 선수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특히 앤슨은 1,800년대 선수이다.

올 시즌 푸홀스는 20타점을 올리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 계산한다면 93타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조금만 분발한다면 충분히 100타점을 넘길 수 있다. 또 올해 이후 2년 정도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3위 자리까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남은 선수생활에서 ‘제2의 전성기’를 한 번 더 구가한다면 애런의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인 2,297타점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푸홀스는 올 시즌 6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통산 620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1루수였던 짐 토미의 612개를 이미 추월했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전체적인 타격 지표가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30개의 홈런은 거뜬히 때려낼 수 있다. 매년 30개씩 홈런을 때려낸다고 가정하면 3년 안에 700홈런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620개의 홈런을 때려낸 푸홀스는 단 한 번도 한 시즌 50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18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 중 7번의 40홈런 시즌을 만들어냈다. 2006년 49홈런을 기록하며 끝내 50홈런 도전에 실패했다. 계속해서 홈런 개수가 감소하고 있는 푸홀스는 이제 한 시즌 50홈런이 아닌 통산 700홈런에 도전해야 한다.

현재는 부진한 성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지만 푸홀스는 엄청난 족적을 남긴 살아있는 레전드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후보 첫 해에 입성이 확실시된다. 역대급 레전드인 푸홀스의 남은 선수생활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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