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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골퍼 무뇨즈, 갑상선 질환 딛고 재기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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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아자하라 무노즈가 지난 주말 롯데챔피언십에서 2위로 마쳤다. [사진=롯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서른살인 스페인의 미녀 골퍼 아자하라 무뇨즈(30)가 질병을 딛고 재기한 스토리가 화제다.

무뇨즈는 지난주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롯데챔피언십에서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2위로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이래 4년 만에 얻은 좋은 성적이었다. 무뇨즈는 올 시즌 들어 6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미스컷 하지 않는 등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널라운드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무뇨즈는 그동안의 성적 부진과 재기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무뇨즈는 지난 2015년 손목 수술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다른 문제가 드러났다. “항상 기운이 없다고만 느꼈는데 어느 순간 머리털이 많이 빠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져서 뭔가 심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다른 종합검진을 받아본 결과 갑상선 질환이었다.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6~7배나 높다는 게 이 질환이다. 갑상선은 목에 있는 15~20g 정도의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여기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이고, 너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머리가 빠지는 탈모부터 발톱이 잘 부러지거나 피로감이 크고, 체중 증가와 함께 몸이 붓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거꾸로 항진증은 체중이 빠지고 맥박이 빨라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잘 나고, 혈당이 급증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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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즈는 마지막날 대거 타수를 줄이면서 데일리 베스트를 쳤다. [사진=롯데]


8세에 골프를 시작한 무뇨즈는 2008년 애리조나주립대 3학년 때 전미대학연합(NCAA) 개인 챔피언이었고, 4학년 땐 선데빌 팀을 이끌고 NACC 우승으로 이끌 정도였다.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010년부터 LPGA투어에 데뷔한 무뇨즈는 루키 해에 우승은 없었지만 신인상 포인트를 누적해 신인왕에 올랐고,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에서는 4승을 거두었다.

2012년이 전성기였다.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톱10에 9번 들면서 상금 9위로 마쳤다. 2014년에도 우승은 없지만 톱10에 10번이나 올라 상금 9위에 올랐다.

투어에서 두각을 보이던 무뇨즈는 2015년에 손목 수술과 함께 서서히 경쟁의 무대에서 서서히 내리막을 탔었다. 2015년에는 29위, 2016년에는 48위, 지난해는 72위까지 하락했다.

무뇨즈는 영문조차 몰랐던 부진의 원인을 알고 질병 치료를 병행하면서 서서히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시간은 꽤 오래 걸릴 것같다. 하지만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 이전보다 더 기운이 난다. 예전에는 몸이 피곤하면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이제는 병을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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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즈는 2010년에 LPGA투어에 데뷔해 그해 신인상인 루이슈그스상을 받았다.


무뇨즈의 최근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롯데챔피언십 마지막날 바람 부는 속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5언더파 67타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헨더슨이 비록 4타차로 우승하긴 했지만 세계 랭킹 1위 펑샨샨(중국)과 세계 1위였던 박인비(30),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을 한 타차로 제치면서 대회를 마쳤다.

무뇨즈의 지난주 4라운드 평균 비거리는 270야드였는데 이는 지난해 그녀의 거리보다 20야드가 늘어난 것이다. 대회 3,4라운드에서는 28개의 드라이버 티샷을 하는 홀에서 페어웨이를 단 한 번 놓쳤을 뿐이다.

예전의 기량을 회복해가고 있는 무뇨즈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난 이제 건강하다. 에너지가 돌아온 듯하다. 올해가 기대된다. 경기력도 좋아졌고 내가 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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