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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33R]'힘 뺀' 리버풀, 머지사이드 더비 0-0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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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르미누와 살라를 대신해 출전했으나,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솔란케(왼쪽). [사진=리버풀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차 떼고 포 뗀' 리버풀이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승점 1점을 건졌다. 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33 라운드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났다.

리버풀은 작심하고 주중 있을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무게를 실었다. 공격의 핵심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모두 뺐다. 특히 '파라오' 살라는 지난 맨시티와의 1차전에서 입은 경미한 사타구니 부상 회복을 위해 교체 명단에서도 빠졌다.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좌우 풀백으로 출전해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스리톱 중 주전 두 명을 뺀 리버풀은 'U-20 월드컵 득점왕' 도미닉 솔란케와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대니 잉스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간 기량의 부족 혹은 부상 탓에 주전 자리를 넘보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주전과 후보 선수들과의 공백은 컸다. 주전 스리톱 중 유일하게 선발 출전한 사디오 마네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분전했으나 솔란케는 굼떴고, 잉스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특히 '펄스 나인(가짜 공격수)'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피르미누가 필드 위에 없으니 공격이 활기를 잃었다. 솔란케는 장신을 이용한 버텨주는 플레이도, 날카로운 침투도, 어떠한 장점도 보여주지 못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게겐 프레싱(높은 위치에서의 고강도 압박)'의 강도를 확 낮췄다. 게겐 프레싱이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압박 전술인만큼,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대비해 압박의 강도를 대폭 줄이며 소극적인 수비로 임했다.

덕분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은 쪽은 에버튼이었다. 점유율은 내줘도 야닉 볼라시에, 시오 월콧 등이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후반 막판 이어진 에버튼의 총공세는 하늘이 리버풀 편이었기에 망정이지, 버저비터가 두 골 이상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아무리 힘을 뺐다지만, 리버풀도 이길 필요가 있는 경기였다. 여전히 리그에서 4위 자리 확보를 위해 토트넘, 첼시, 아스날과 치열한 승점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이번 경기와 맨시티와의 2차전만 끝나면 향후 일정이 수월한 편이라곤 하나,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갈 길이 먼 상황에서 후보 선수들이 반짝임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뒤늦게 피르미누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차례로 출전했지만 승부를 결정 짓기엔 역부족이었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지만 맨시티와의 2차전은 결코 방심할 수 없고,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만에 하나 리버풀이 더비 경기 승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집중한 2차전에서 비극이 일어난다면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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