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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축구] 어차피 우승은 ‘또’ 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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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득점 감각을 회복하며 유벤투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 [사진=유벤투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혹시’ 했지만, ‘역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의 7회 연속 리그 우승이 가까워진 세리에A 이야기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우승 경쟁 판도는 지금과 달랐다. 이제는 2위로 떨어진 나폴리가 꽤 오랫동안 1위를 지키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유벤투스는 ‘추격자’ 입장에서 나폴리를 좇을 뿐이었다. 하지만 3월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나폴리가 27, 28라운드에서 AS로마(2-4 패)와 인터밀란(0-0 무)을 상대로 삐끗했고, 유벤투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3월에 열린 리그 3경기에서 나폴리가 1승 1무 1패로 부진 하는 동안, 유벤투스는 4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착실히 승점을 쌓았다. 유벤투스는 라치오(1-0 승), 우디네세(2-0 승), 아탈란타(2-0 승), 스팔(0-0 무)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희비가 갈린 두 팀의 3월 성적은 곧 순위 변화로 이어졌다. 3월 이전에는 나폴리가 유벤투스에 승점 4점을 앞서 있었지만, 3월 이후로는 유벤투스가 나폴리에 승점 2점을 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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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전에서 팀의 마지막 골을 터트린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가운데). [사진=유벤투스]


1위 유벤투스와 2위 나폴리의 격차는 4월 들어 더 벌어졌다. 지난 1일(한국시각) 열린 2017-18 세리에A 30라운드에서 유벤투스는 AC밀란에 3-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나폴리는 사수올로와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1점만을 추가하는 데 만족했다. 이로써 유벤투스와 나폴리의 승점 차이는 4점으로 벌어졌다.

2017년 11월 크로토네와의 리그 14라운드(3-0 승) 이후 무려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1위 자리를 탈환한 유벤투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17경기 동안 단 두 골밖에 실점하지 않는 엄청난 수비력으로 상승세를 쭉 이어오고 있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리그 일정만 남은 나폴리와 달리, 유벤투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코파 이탈리아까지 치러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지난 시즌 UCL 결승전 상대였던 레알마드리드와의 재회가 예정된 UCL 8강전에서는 유벤투스의 총력전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 부담이 더 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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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역전 우승을 꿈꾸는 나폴리의 주장 마렉 함식(왼쪽). [사진=나폴리]


시즌 잔여 일정이 유벤투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나폴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UCL과 UEL(UEFA 유로파리그), 코파 이탈리아에서 모두 탈락한 나폴리에게 남은 경기는 리그 8경기가 전부다. 유벤투스와 달리 스쿠데토(Scudetto, ‘작은 방패’, 세리에A 우승팀이 다음 시즌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문양으로 세리에A 우승을 의미) 하나만을 위해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나폴리가 34라운드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을 포함해 남은 8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유벤투스가 한 차례만 더 패배한다면, 나폴리의 재역전 우승이 가능해진다.

결국, 이번 시즌 세리에A 드라마의 엔딩은 오는 22일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유벤투스가 홈에서 나폴리를 꺾고 축포를 터트리거나 나폴리가 적지에서 재역전 우승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으로 보면 후자보다는 전자의 실현 가능성이 더 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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