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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A매치 2연전 ‘김신욱과 홍정호의 머리를 주목하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한국시간)과 27일(한국시간) 각각 북아일랜드, 폴란드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의 목적은 월드컵에서 한 조에 묶인 독일, 스웨덴을 대비하는 데 있다. 월드컵 진출에도 성공한 북아일랜드, 폴란드는 실력까지 독일, 스웨덴과 닮은 완벽한 모의고사 상대다.

그동안 신체조건이 우월한 유럽 팀에게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표팀의 과제는 분명하다. 유럽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점검해야 하는 동시에 유럽 팀을 깰 수 있는 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몹시 어려워 보이는 과제들이지만, 해결의 열쇠는 존재한다. 김신욱과 홍정호가 바로 그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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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위력적인 무기가 될 김신욱(가운데)의 머리. [사진=전북현대]


뜨거워진 김신욱 머리, 유럽 팀을 상대로는?

최근 김신욱(전북현대)의 머리는 매 경기 ‘열일’ 중이다. 이번 시즌 오랜만에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는 김신욱은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7경기에 출전해 벌써 5골을 넣고 있다. 스타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톈진취안젠과의 AFC챔피언스리그 3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히 기록을 떠나서 김신욱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 수비가 부담을 가지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김신욱은 대표팀에서도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주로 후반 막판 투입돼 공중볼만을 노리는 제한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후에는 본래 장점인 높이뿐 아니라 폭 넓은 움직임과 유연한 발기술로 동료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훌륭히 소화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7골이나 퍼부었다.

움직임과 발기술까지 장착한 김신욱은 유럽 팀과의 대결에서도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대표팀은 유럽 수비수들의 신체적인 조건에 밀려 페널티박스 진입조차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다. 하지만 김신욱은 신체조건 만으로도 박스 안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대표팀의 유일무이한 존재다.

이미 김신욱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김신욱은 알제리, 벨기에와 경기에 출전해 팀이 부진한 와중에도 홀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었다. 이번에 상대할 북아일랜드의 조니 에반스(WBA), 폴란드의 카밀 클리크(AS모나코)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중앙수비수들은 모두 196cm의 김신욱보다 키가 작다. 만약 김신욱의 머리가 이번 평가전에서도 ‘열일’을 한다면 월드컵에서 그의 머리는 손흥민 못지않은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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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위력적인 무기가 될 김신욱(가운데)의 머리. [사진=전북현대]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했던 홍정호의 머리

올 겨울 드디어 중국 슈퍼리그를 떠나 K리그 전북현대로 돌아온 홍정호는 ‘재활공장장’으로 불리는 최강희 감독의 배려 덕에 서서히 제 실력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홍정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도 소집되면서 기적 같은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물론 암흑기가 길었었기에 좋지 않은 시선도 많지만, 예전의 능력을 되찾는다면 그는 월드컵으로 향하는 대표팀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과거 분데스리가 활약이 있기에 더욱 기대감이 크다.

홍정호는 분데스리가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특히그의 높이는 정상급 수비수들이 대거 포진한 분데스리가에서도 수준급이었다. 데뷔 2년차였던 14-15시즌 홍정호는 공중볼 경합에서 64.2%라는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부상 등으로 표본이 적었지만,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성공률이었다.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뮌헨과의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14-15시즌 펼쳐진 바이에른뮌헨과의 32R 경기가 인상 깊었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4번의 태클을 성공시켰으며, 공중볼 다툼에서도 5회 모두 승리하면서 바이에른뮌헨의 막강 공격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그의 활약에 아우크스부르크도 이변의 주인공(1-0 승)이 됐다.

이처럼 홍정호는 신체조건이 가장 뛰어난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뛰어난 제공권을 통해 자리를 잡았던 유일한 한국 수비수다. 한국 수비가 가지고 있는 세트피스에서의 잦은 실점과 공중볼 처리 불안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적임자다. 홍정호의 머리가 다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이번 평가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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