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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102] 세일라 존슨, 이니스브룩 오너 스토리

  • 기사입력 2018-03-0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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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라 존슨은 미국의 가장 부유한 흑인 여성 중의 한 명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억만장자 세일라 존슨(Sheila Johnson 69세)이 적자에 허덕이던 이니스브룩리조트를 3500만달러에 인수해 오늘날 인기높은 골프 리조트로 각광받는 곳으로 변모시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지난 8일 발스파챔피언십 개최를 맞아 이 골프 리조트를 성공 모델로 만든 세일라 존슨을 인터뷰했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셰일라 존슨에 대해 “그는 선구자라고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딱 그렇게 불려야 할 인물”이라면서 “단지 사업가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열정적인 골프 애호가로 대회를 격상시키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존슨은 발스파챔피언십이 개최되는 코퍼헤드 코스를 포함해 4개의 18홀 골프장이 모여있는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을 인수한 뒤 필요한 시설을 적확하게 업그레이드 하는 등 리조트를 변모시켜서 미국 동남부 럭셔리 호텔리조트 업계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미국 경영월간지 <포브스>의 미국 자수성가 여자 부자 리스트에도 오른 존슨은 자신의 리조트 브랜드인 살라만더보다 더 유명해졌다. 존슨은 일리노이대학 음대를 졸업하고는 처음엔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로 사회에 발을 디뎠다. 이후 남편인 로버트 존슨과 함께 흑인 대상 케이블채널 블랙엔터테인먼트텔레비전(BET)을 창업한다. 2013년에 3개의 상을 수상한 인기 다큐멘터리 시리즈 ‘더 버틀러’를 제작하면서 사세를 급속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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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우승한 조던 스피스에게 트로피를 넘겨주는 셰일러 존슨.


성공한 흑인인 존슨 부부는 남편 로버트 존슨이 BET를 30억에 대기업에 매수한 뒤로 의견 차를 보인 끝에 33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셰일라 존슨은 위자료로 4억 달러(4342억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의 현재 재산은 7억 달러(약 8천억원)이며 살라만더호텔&리조트를 비롯해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호화 골프 리조트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의 이니스브룩 리조트는 매년 경기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존슨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억만장자의 대열에 올랐으며 다양한 호텔과 리조트들 외에도 NBA(미국프로농구) 워싱턴 위저즈,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워싱턴미스틱스, NHL(북미하키리그) 워싱턴캐피탈스를 가지고 있다.

애초에 존슨이 골프를 알았던 건 아니다. 흑인 여성으로 골프를 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회원제 골프장에서 흑인 여성이 골프장에 입장조차 못하던 시절을 거쳤지만 존슨은 뒤늦게 골프를 배웠고, 골프 리조트를 키워서 결국 PGA투어를 위해 골프장을 흔쾌히 내어주는 통큰 사업가가 됐다. 게다가 존슨은 절친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의 소개로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5년간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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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소굴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니스브룩 코퍼헤드 코스 16번 홀.


그의 브랜드가 불도마뱀 즉 살라만더(Salamander)인 이유가 있다. 33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고 막 이혼한 뒤에 자립하려 애쓰는 기간에 만들었다. 삶에 회의를 느끼던 때 브루스 선드룬이라는 사람이 살던 집을 사서 안식을 찾았는데 그 집 이름이 살라만더였다. “선드룬은 세계 2차 대전 때의 비행기 조종사였다. 나찌에 함락된 곳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 또한 포로수용소를 오가면서 용감한 작전을 수행했다. 그때의 작전명이 살라만더였다. 프랑스에서는 살라만더는 가장 희생적인 동물이다. 꼬리를 자르면 다시 자란다. 살라만더라는 이름을 듣고 살라만더라는 호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낼 수 있었다.”

적자에 허덕이던 이니스브룩 리조트는 존슨의 과단한 구조조정과 재정비로 회생할 수 있었다. 코퍼헤드 코스 16번 홀부터 마지막 18번 홀까지 세 홀은 이 코스의 가장 난이도 높은 홀로 뱀굴(Snake Pit)라고도 불린다. 실제 16번 홀 티잉그라운드 옆에는 큰 뱀이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어려운 홀이지만 단지 난관만 있는 게 아니다. 모두가 어려워하는 이곳에서 역경을 극복하는 길이 펼쳐진다. 존슨이 그것까지 감안하고서 뱀 조각을 가져다 놓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살라만더를 연상하면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오는 세 홀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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