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축구] '아드리아노-데얀-김신욱' 2018 K리그1 득점왕은 누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K리그가 돌아온다.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클래식)이 오는 1일 닻을 올린다. 올해도 역시 전북현대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득점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중국으로 떠난 지난 시즌 득점왕 조나탄(28 브라질)의 빈자리를 채울 유력 후보는 세 명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지중앙

득점왕을 하기 위해 K리그1으로 돌아온 전북의 아드리아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드리아노 "득점왕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예고편은 이미 공개됐다. 지난 20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킷치SC 전에서 전북 데뷔전을 치른 아드리아노(31 브라질)는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복귀를 강렬히 알렸다. 비록 세 골 중 두 골이 페널티킥 골이었지만, 득점 감각은 여전했다. 유일한 필드 골이었던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아드리아노 특유의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4년 대전시티즌에 입단한 아드리아노는 이후 FC서울을 거쳐 중국 갑급리그의 스자좡 융창으로 떠나기 전까지 총 3년 동안 K리그에서 총 59골을 기록했다. 입단 첫 시즌에는 대전에서 무려 27골을 터트리며 K리그2(챌린지) 득점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서울 소속으로 ACL 득점왕(13골)에 올랐다. 하지만 유독 K리그1 득점왕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6년 K리그1에서 적지 않은 17골을 기록했지만, 20골을 터트린 정조국(34 당시 광주FC)에 밀려 득점 2위에 그쳤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복귀한 아드리아노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득점왕이다.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은 물론, ACL 득점왕 타이틀도 다시 가져오겠다는 의지다. "득점왕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아드리아노의 굳은 포부, 그의 발끝으로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이미지중앙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득점왕 등극을 노리는 데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얀이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유, '왕의 귀환'

데얀(37 세르비아)은 K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다. 2007년 인천UTD에 입단한 뒤 지금까지 K리그에서 총 173골을 터트렸다. 그중 154골을 서울 소속으로 기록했다. 그런 데얀이 수원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겨울, 아니 K리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적이었지만, 데얀은 이미 '푸른 데얀'으로의 변신을 마쳤다. 2018 ACL 플레이오프와 조별리그까지 수원 소속으로 총 3경기에 나선 데얀은 벌써 세 골을 터트리며 팀 적응을 마쳤다.

지난 시즌 데얀은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50)은 박주영(33)과의 경쟁으로 인해 데얀을 출전시키지 않거나, 교체로 사용하는 빈도가 잦았다. 그러나 데얀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19골을 터트리며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이적을 결심한 데얀에게 수원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조나탄을 대체할 주전 공격수로 데얀을 낙점한 수원과 출전 시간 보장을 원했던 데얀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충분한 출전 시간만 보장 받는다면, 데얀에게 15골 정도는 거뜬하다. 이는 서른일곱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데얀이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염기훈(35)의 존재 역시 데얀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을 높인다. K리그 통산 최다 도움 기록의 주인공인 염기훈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K리그1 득점왕 복귀를 노리는 데얀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미지중앙

2018년 김신욱은 가장 강력한 토종 득점왕 후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이기에 가능할, 혹은 전북이기에 불가능할 김신욱의 도전

2015년 울산현대 소속으로 K리그1 득점왕(18골)을 차지한 김신욱(30)은 이듬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후 전북에서 두 시즌을 소화했지만, 득점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6년 7골, 2017년 10골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리그 기준). 김신욱이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동안 기록한 17골은 울산에서 2015년에만 터트린 18골보다 적었다.

원인은 전북의 상황에 있었다. 이동국(39), 에두(37 브라질) 등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이 즐비한 전북에서 김신욱은 모든 경기를 선발로 나설 수 없었다.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에도 출전 시간 배분을 위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은퇴를 앞둔 에두로 인해 김신욱의 희생이 잦았다.

이번 시즌도 여전히 전북의 공격진은 쟁쟁하다. 에두가 떠났지만, 아드리아노가 합류했다. 하지만 김신욱에게 긍정적인 점은 아드리아노와의 공존 가능성이다. 작년의 에두는 김신욱과 스타일이 비슷해 투톱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적었지만, 상반된 스타일의 아드리아노와는 투톱으로 함께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김신욱의 득점왕 경쟁은 전북이기에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는 도전이다. 이재성(26), 손준호(26), 티아고(25) 등 뛰어난 동료들의 존재는 김신욱의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지만, 그 전에 전북의 험난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아드리아노 혹은 이동국과의 원톱 주전 경쟁에서 밀린다면 득점왕과도 멀어진다. 반대로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그의 생애 두 번째 K리그1 득점왕 등극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