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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경험 이기는 패기’, BBC가 분석한 ‘10대 스노보더 강세’

  • 기사입력 2018-02-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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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2018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메달은 ‘미국 청소년’이 휩쓸고 있다. 레드먼드 제라드(미국 17)는 11일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 맥스 패롯(캐나다 23)을 1.16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클로이 김(미국 18) 역시 여자 하프파이브 결승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98.25)로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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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따낸 클로이 김. [사진=OSEN]

다른 종목보다 특히 스노보드에서 10대들이 강세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영국 BBC방송의 해설가 에드 리는 “나이가 어리면 위험 감수가 적어 더 유리하다”라고 분석했다. 높은 점수를 위해서는 고난이도 연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는 심한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부상 위험도 높고 그만큼 재활기간도 길기에 위험한 연기를 펼치지 않는다. 따라서 어린 선수가 고득점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어서 리는 “나이가 많으면 경험이 쌓인다. 이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보다 패기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환경적인 요소만 더해지면 제라드와 클로이 김처럼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리의 생각이다.

실제로 미국 청소년들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접한다. 스노보드도 마찬가지다. 리가 위에서 언급한 환경적인 요소가 바로 이 점이다. 제라드의 경우, 2살부터 스노보드 삶을 살았다. 심지어 콜로라도 집 뒤뜰엔 스노보드 시설이 갖춰졌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이런 인프라는 따라갈 수 없는 구조다.

리는 “현재 세계 최고 여자 스노보더는 클로이 김이 아닌 코코모 무라세(일본 13)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15세 미만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면 금메달 주인공은 바뀔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이는 소치 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클로이 김은 러시아에 갈 수 없었다. 나이 제한 룰이 그의 출전을 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는 클로이가 당시 출전했다면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클로이는 2015년 겨울X게임에서 사상 최초 하프파이프 100점 만점을 받으며 최연소 우승을 이뤘다. 여자 최초 1080도 회전을 구사하는 등 이미 클로이의 기량은 세계적이었다.

그렇다면 스노보드 종목에서는 어린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일까. 에드 리는 이에 대해서 “10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3살 어린이를 올림픽 무대에 세우는 것은 연습용 카트를 잘 탄다고 포뮬러 원(F1)차를 몰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면서 “경험 자체는 무시할 순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12일에 펼쳐진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이 그 예다. 강풍 속에서 대회가 진행됐고,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넘어졌다. 여기서 살아남은 자는 ‘베테랑’ 제이미 앤더슨(미국 28)이다. 강한 바람이 변수로 나오자 10대 선수들은 힘을 쓸 수 없었다. 덕분에 소치에서 금메달을 딴 앤더슨이 또 우승을 차지했다. 경험에서 나온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어린 보더가 무조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드 리의 생각처럼 10대 청소년들이 현재 평창올림픽을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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