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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마이크 잡은 ‘피겨요정’ 김해진

  • 기사입력 2018-02-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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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현장엔 선수뿐 아니라 다양한 관계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는 눈길을 끄는 인물이 한 명이 있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피겨 여자 싱글 종합 16위를 기록한 김해진이다. 이번엔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올림픽에 참여했다. 빙판 위에 서는 대신 중계석에 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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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는 김해진.

‘피겨’ 우연히 만난 운명

김해진은 7살 때 피겨를 시작했다. 친구를 만나러 간 빙상장에서 우연히 피겨를 접했다. 김해진은 친구가 입은 예쁜 드레스가 부러웠다. 그렇게 피겨를 시작했다. 시합이 끝나고 던져진 인형과 초콜릿을 줍는 게 행복했다. 그는 선수를 꿈꾸기보단 스케이팅을 즐겼다. 김해진은 피겨선수가 될 생각이 없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그만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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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은 피겨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포스트 김연아’, 김해진을 알리다

김해진은 12살에 트리플 점프 5종을 성공시켰다. 당시 중학교 입학 전 트리플 점프 5종을 모두 성공한건 김연아와 김해진이 전부였다. 1년 뒤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해진은 그 해 열린 한국선수권에선 종합 1위로 우승했다. 초등학생이 시니어대회에서 우승한 것 역시 김연아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었다. 언론은 김해진의 등장에 반가워했다. 하지만 김해진은 선수에 대한 큰 미련이 없었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훈련하며 정말 힘들었다. 스케이팅을 하며 프로그램을 클린해내는 성취감으로 버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진은 2012 슬로베니아 주니어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단상 위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김해진은 “여기엔 비하인드가 있다”며 운을 뗐다. 김해진은 과거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을 했다. 당시 태릉은 여름이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졌다. 덕분에 빙질은 최악이었다. 추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빙상장 가득 안개가 끼어있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 슬로베니아 경기장이 태릉과 유사했던 것이다.

“보통 외국 빙상장은 따뜻했다. 그런데 그 경기장은 정말 추웠다. 울퉁불퉁한 빙판에 안개까지 끼어있었다. 열악했던 태릉과 너무 비슷했다. 태릉에서 훈련했던 나는 오히려 홈그라운드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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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자 싱글 종합 16위를 기록했다. [사진=OSEN]



평창, 내 생에 두 번째 올림픽

김해진은 지난해 바쁘게 달렸다. 여덟 개의 안무도 제작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해설위원 제의를 받았다. 마침 학교도 열심히 다녔는데, 이 모든 것을 선수생활과 병행하기엔 무리였다. 학창시절 포기했던 ‘배울 수 있는 권리’도 누리고 싶었다. 김해진은 대학 입학부터 생각해온 은퇴를 선언했다. 올림픽을 앞둔 은퇴였기에 아쉬움이 쏟아졌다.

김해진은 MBC 해설위원으로 올림픽에 참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11일 피겨 팀이벤트 경기에선 편안하고 차분한 해설을 선보였다. 최근까지 선수생활을 한 만큼 선수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의 심리를 짚어주기도 했다. 완벽한 연기로 시즌 최고점을 기록한 최다빈을 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특유의 표현력 역시 해설에 녹여냈다. 김해진은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다. 올림픽에 나가는 후배들은 세계인의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피겨 대표팀에 응원을 보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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