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늘집에서] 나머지 51주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진 더스틴 존슨
이미지중앙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주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더스틴 존슨(사진)이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마지막 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 존 람에 8타차 압승을 거뒀다. 존슨은 챔피언들만 출전한 왕중왕전에서 전성기 타이거 우즈를 보는 듯 했다. 존슨은 우승 인터뷰에서 “내가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면 무적(無敵)이 될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984년 6월생인 존슨은 만 32세다. 올시즌 PGA투어는 20대와 30대의 대결로 무대가 짜여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작년 PGA투어를 주름잡은 저스틴 토마스와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마쓰야마 히데키로 대표되는 20대 선수들과 더스틴 존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저스틴 로즈, 헨릭 스텐손 등 30대 선수들의 격돌을 예상하는 것이다. 여기에 40대인 타이거 우즈의 가세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흥미롭다. 하지만 우즈가 ‘20대 vs 30대’의 대결구도란 큰 흐름을 바꿀 지는 미지수다.

존슨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대회장인 플렌테이션 코스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비가 계속 내려 땅이 물러진 상태였다. 드라이브샷 때 런이 상대적으로 적어 장타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유리한 조건이었다. 존슨은 쉬는 동안 강한 체력훈련과 함께 쇼트게임을 가다듬어 선수들 사이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존슨은 최종라운드 도중 내리막 파4홀인 12번홀에서 티샷을 430야드나 날리며 핀 한 뼘 거리에 볼을 붙여 이글로 연결시켰다. 이 장면은 향후 존슨의 압도적 골프를 상징하는 자료화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존슨이 PGA투어 공식 경기에서 400야드 이상 티샷을 날린 경우는 지금까지 23번 있었다. 가장 멀리 친 샷은 2011년 TPC 보스턴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 최종라운드 7번홀에서 기록한 463야드였다. 그로부터 6년후인 지난해에는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첫날 16번홀에서 439야드를 날렸다. 존슨은 이런 장타력을 무기로 플렌테이션 코스에서 역대 최다인 8개의 이글을 잡아냈다.

10.5도짜리 드라이버를 쓰는 존슨의 장타력은 경쟁자들에겐 언제나 경계 대상이었다. 하지만 새해엔 거리에 기교와 정확도까지 갖춰 더욱 강력해진 느낌이다. 웨지 게임은 물론 그린 주변 쇼트게임 능력의 향상으로 20대 ‘영건’들과 멋진 승부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존슨은 특히 퍼팅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나흘간 단 한 개의 쓰리 퍼트도 하지 않았다.

존슨은 어이없는 퍼팅 실수로 큰 경기에서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날렸다. 작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WGC-HSBC 챔피언스에서 6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으나 퍼팅 난조로 저스틴 로즈에게 역전패했다. 2015년 US오픈에선 파5홀인 72번째 홀에서 2온후 5m 거리의 이글 기회에서 쓰리 퍼트를 해 조던 스피스에게 우승컵을 헌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은 작년 2월 제네시스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후 달라졌다. 지난 주 우승으로 2008년 PGA투어 데뷔후 11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중일 정도로 꾸준하다. 존슨은 4개의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20대 강호들이 망라된 지난 주 경기결과를 놓고 볼 때 존슨이 2018년의 나머지 51주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