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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큐셀골프단의 출정사 “태양광처럼 빛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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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화큐셀 골프단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한화큐셀 골프단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2011년 창단이후 22승을 거둔 한화골프단이 올해부터 한화큐셀골프단으로 명칭을 바꿔 출범했다. 골프단은 이정민을 새로 영입해 9명으로 출범하면서 “올해는 10승 이상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한화골프단은 3개 투어에서 10승을 합작했다. 3월 이민영(26)이 야마하레이디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2승, 김지현(27)이 에스오일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 김인경(30)이 메이저인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3승을 거뒀다. 이밖에 노무라 하루(일본), 지은희(31)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5승을 거뒀다. 지난 7년간 쌓은 통산 22승 중에서 절반인 11승은 LPGA투어에서 나왔고, KLPGA가 8승, JLPGA는 2승, LET가 1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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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의 팀원이 이뤄내는 시너지를 강조했다.


윤채영이 말하는 시너지
일본에서 활동하는 윤채영은 가장 오래 소속 선수여서 주장 역할을 한다. “한화골프단에서 소속이 바뀌었지만 지난해 3개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것처럼 올해도 좋은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골프단의 우승 비결에 대해 “선수들끼리 밀어주고 당겨주는 팀원 간의 관계가 단단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연습라운드부터 매 라운드가 걸어야 한다. 올해는 시즌 전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겠다.”

한화큐셀이 골프단을 출범시키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태양광 비즈니스 구조가 정부 중심의 프로젝트 및 대형발전소 중심 시장에서 민간 중심 그리고 중소형 및 주택용 시장으로 확대되는 세계적 추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중에 골프는 일반 가정의 일상으로 파고들기 쉬워 한화그룹 차원보다는 한화큐셀이라는 이름의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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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은 지난해 JLPGA투어 데뷔하면서 2승을 거뒀다.


이민영의 해외 시장 개척
지난해 일본 투어에서 루키로 데뷔해 2승을 거둔 이민영은 “올해는 JLPGA 1승을 목표로 하되 그것이 메이저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단 팀원들의 관계가 돈독해 힘이 되어준다”면서 이번 전지훈련은 “60야드 거리의 샷과 아이언에서 페이드의 구질을 좀더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의 주요 시장은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이다. 주요 시장이 LPGA, KLPGA, JLPGA 활동 영역과 일치해 브랜딩 효과 및 마케팅 활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으며 한화큐셀의 회사 및 제품 브랜드 파워도 골프단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한화 선수들은 올해 한 명 늘어 국내에 2명이 있을 뿐이다. 7명이 일본과 미국에 있다. 이들은 해외 투어에서 한화큐셀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첨병이다. 이민영이 지난해 일본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골프단 차원에서는 브랜드를 그만큼 알렸다는 성과였다. 일본 국적의 노무라 하루를 후원해 온 데 이어 지난해 가을에 미국 선수인 넬리 코다를 신규로 영입한 것은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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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은 지난해 생애 첫승을 시작으로 3승까지 거뒀다.


김지현의 첫승에서 급성장
지난해 김지현은 오랜 무관의 목마름 끝에 국내 투어 첫승을 올렸다. 그리고 금세 2승에 이어 최대 메이저인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 우승까지 전반기에만 3승을 달성하면서 대세로 우뚝 섰다. 그 원인에 대해 김지현은 한화골프단의 지원 덕으로 돌렸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저 한 명이었는데도 트레이너를 지원해주어서 지난해 3승을 했던 것 같다.”

그는 “지난해 내 기량보다 100배는 더 잘했지만 하반기에는 좀 지쳤던 것 같다”면서 “올해 전지훈련에서는 숏게임을 보충해서 17년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지훈련과 관련해서는 “100야드 안쪽 거리의 연습을 치중하고, 퍼팅에 연습의 70% 비중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미국으로 건너가 전지훈련에 참여하고 오는 3월 LPGA 대회인 기아클래식 등 미국 대회를 뛰고 돌아올 생각이다.

한화큐셀은 1999년 독일에서 설립됐다. 이후 글로벌 태양광 업계에서 성장을 거듭하다가 2012년9월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태양광 관련 솔라원을 가졌던 한화는 2015년2월에 두 회사를 합쳐 한화큐셀로 거듭났다. 이후 빠르게 성장해서 셀생산 세계 1위, 주요 시장 시장점유율 1위, 수익율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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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은 올해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정민이 기대하는 부활
골프단 출범식에서 다른 선수들은 1승 이상씩을 말했어도 이정민은 그것조차 부담스러웠다. “이번 시즌에는 우승보다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고 싶다.” 전지훈련과 관련해서 “아이언의 정교함을 높이는 데 신경쓰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KLPGA에서 통산 8승을 거둔 이정민은 2년 가까이 부진했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에 몸이 안 좋아서 많은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여기서는 기량을 되찾도록 지원을 해준다고 들었다. 그래서 믿음이 간다.”

한화 골프단은 7년간 지내오면서 시련도 많았다. 하지만 우승한 선수들은 대체로 역경을 극복한 선수들이란 게 공통점이다. 김지현, 윤채영, 신지은은 한화 소속으로 투어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 5년 전 메이저 대회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고 힘들어했던 김인경, 지은희, 노무라 하루 등의 선수들은 꾸준한 지원을 통해 성장해 왔다. 주니어 선수 출신이었던 김상균 골프단 감독이 잠시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중심으로 영입했고, 그들을 강하게 단련시켰다.

아픈 손가락은 다른 손가락들과 함께 어울려서 기운을 얻는다. 한화 골프단은 부활의 골프단이다. 재기하는 선수들이 많은 골프단이다. 골프라는 개인 운동에서 침체되고 기운이 없는 선수를 팀의 이름으로 끌어들여서 예전의 루틴으로 회복시킨다. 올해 이정민을 다시 주목해야 할 이유는 한화골프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태양은 저녁이면 서쪽 하늘로 지지만 다음날 다시 떠오른다. 언뜻 눈에 보이지도 않는 태양광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회사라서 그런지 선수들까지 그렇게 영입하고 빛을 만들어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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