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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세계 남자 투어] 세계화와 파격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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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은 신설된 PGA투어 대회로 치러졌다. 내년엔 총상금이 950만 달러로 증액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27일 스케줄을 발표하면서 한국 남자 선수들이 활동할 무대의 내년 일정이 대부분 나왔다. KPGA는 ‘내년에 17개 대회에 총상금 141억원으로 잡혀 있지만 3개가 더 늘 수 있다’면서 ‘총상금 10억원 이상이 8개여서 질적으로 향상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남자 투어는 내년에 어떻게 열리고 어떤 대회가 관전 포인트가 될지 투어 별 변화와 특징을 살펴본다.

PGA투어: 49개 3억6천만 달러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여전히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개 늘어난 49개 대회를 개최한다. 총상금은 3억6300만 달러(4100억원)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상금으로는 5.5%가 증액되었다.

지난 10월 세이프웨이오픈에서 시작해 11월 중순까지 8개 대회를 마쳤고 내년 1월4일 하와이 카팔루아 골프장에서 센트리토너먼트(총상금 630만 달러)로 투어를 재개한다. 4대 메이저 중에 US오픈은 총상금이 200만 달러 증액된 12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으로 열린다. 우승 상금만도 216만 달러로 책정됐다.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이 끝난 다음 주 열리는 윈덤챔피언십이 정규 리그로는 최종전이다. 이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4개 대회가 열린 뒤에 유럽과의 팀매치인 라이더컵을 프랑스 르골프나쇼날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신설 대회는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개최한 더CJ컵@나인브릿지로 총상금 925만 달러(104억원)의 대형 이벤트였다. 여기에 최근 2년간 웹닷컴(2부) 투어에 포함됐던 코랄레스푼타카나리조트&클럽챔피언(총상금 300만 달러)이 신설되어 내년 3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다.

PGA투어는 아시아로의 영역 확대를 호시탐탐 노린다. 지난해 일본에 사무소를 마련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을 경유하는 10월의 아시안 스윙을 짜놓은 데 더해 일본투어와의 공동 개최 대회 신설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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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홀 국가대항전 골프식시스 같은 파격 대회가 큰 인기를 끌었다.


유러피언투어: 47개, 아시아에서만 7개
지난달 홍콩오픈으로 시즌을 시작한 유러피언투어는 4개 대회가 신설되었지만 6개가 사라지면서 2개의 대회가 줄어든 47개 대회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마지막 대회를 중동에서 마무리하는 ‘레이스 투 두바이’는 10년째를 맞았고, 시즌 마지막 3개의 파이널 대회는 변동 없다. PGA투어의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에 해당하는 파이널 시리즈는 11월초부터 터키의 터키항공오픈을 시작으로, 남아공의 네드뱅크챌린지, UAE의 DP월드투어챔피언십으로 시즌을 마친다.

올해 시작한 대회당 700만 달러 이상 상금이 걸린 8개의 빅매치 롤렉스 시리즈가 내년에도 이어진다. PGA투어에 뒤처지지 않을 빅 매치를 만든 이면에는 중소 대회를 추가해 아시아와 골프 신흥국에 침투하려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그 전략은 성과가 있었다. 내년 2월 중동 오만에서 NBO오만골프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과 아시아에서 필리핀골프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유럽에서 벨기안녹아웃(상금 미정)을 신설했다. 그 결과 아시아 5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2개씩, 인도, 필리핀, 홍콩에서 하나씩이다.

색다른 형식의 대회 실험도 늘렸다. 벨기에 앤드워프에서 열리는 벨기안녹아웃은 9홀 매치 플레이다. 올해 도입한 6홀 매치플레이 ISPS한다월드6퍼스나 골프식시스처럼 색다른 방식의 골프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판단이 있기에 가능한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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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SPS한다 매치플레이에서 류현우가 가타야마 신고와 결승을 치렀다.


JGTO: 1개 줄어 25개, 상금액도 감소
일본프로골프(JGTO)는 1개 대회가 줄어 총 25개 35억775만엔(337억3000만원) 규모로 열린다. 10월의 혼마투어월드컵이 중단되면서 총 8793만엔이 줄어들었다. 일본여자(JLPGA)투어는 규모가 증가했으나 남자 투어는 상금액마저 줄면서 위기감이 감돈다.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1월18일부터 열리는 SMBC싱가포르오픈이 개막전이고 다음 주에 미얀마로 옮겨 레오팔레스21미얀마오픈이 열린다. 일본 내에서는 4월12일부터 도켄홈메이트컵이 첫 대회다. 이후 개최 코스와 대회 일정이 올해의 판박이처럼 12월2일까지 쭉 이어진다. 9월에 열리는 ISPS한다매치플레이가 예외로 상금 2천만엔을 증액했다. 최고 상금 총 2억3천만엔으로 열리는 이 대회가 JGTO시즌의 가장 큰 변화다.

인기 스타 이시카와 료가 부진하고, 자국 스타 선수의 부재로 인해 한국처럼 일본도 여고남저(女高男底)현상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은 적어 보인다. 상금액이 감소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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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출전권 2장이 걸린 한국오픈이 아시안투어와 공동으로 6월말에 개최된다.


KPGA: 색다른 프로암 등 참신한 시도
한국 대회는 바닥을 찍고 점차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상금액이 높아진다는 건 좋은 신호다. 색다른 대회를 만들려 하고 시도하는 점 역시 평가할 만하다.

내년에 코리안투어는 코오롱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 GS칼텍스매경오픈 3개 메이저 대회를 아시안투어와 공동 개최한다. 이에 따라 상위권 성적을 얻은 선수들은 월드랭킹 포인트가 올라간다. 아시아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면 국내 선수가 출전할 자리가 뺏긴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투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화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듯하다.

신설되는 KPGA인비테이셔널은 일본과 중국에서 20명씩의 선수들이 초청되어 출전하고 국내 선수 90명에 14명의 초청 선수를 합쳐 144명이 출전하게 된다. 종전까지 열리던 한국-중국 대회가 3국대결 형식으로 치러진다. 이 기간 미국에서 US오픈이 열리는 기간이라 일본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이 역시 세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읽힌다.

또한 신설되는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 대회와 유사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프로 2명과 아마추어 2명이 한 조를 이뤄 총 4인1조로 이틀간 치른 뒤에 단체전을 시상한다. 본선 3,4라운드는 프로들끼리만 치러서 72홀로 챔피언을 가린다. 골프를 즐기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명사들이 적극 참여한다면 흥행은 성공하리라 본다. 다만, 명사의 골프를 보는 일반인의 시각이 얼마나 선진화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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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개최되는 KPGA 스케줄.


스폰서들이 남자 대회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5월31일부터 나흘간 KB금융챔피언스컵이 신설되어 7억원 규모로 열린다. 기존 대회인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도 총상금을 2억5천만원 증액해서 10억원으로 열린다.

총상금 15억원으로 KPGA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건 제네시스챔피언십은 2년째를 맞아 9월에서 5월로 개최 일정을 당겼다. 디오픈 출전권 2장이 주어지는 코오롱한국오픈은 6월말에 열린다. 이에 따라 5월부터 GS칼텍스매경오픈을 시작으로 6월말까지 큰 대회들이 연속된다. 세계화와 파격이 결국 새로운 시장과 예상치 못한 기회를 가져온다는 희망을 가지고 내년 남자 투어 스케줄에 기대를 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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