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탁구] 진짜 10대 돌풍의 주역은 조대성!
이미지중앙

실업선수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남자 개인단식 8강에 오른 대광중의 조대성. [사진=월간탁구 더핑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대구)=유병철 기자] 지난 22일 개막한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대회인 2017 신한금융 한국탁구챔피언십 및 제71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의 최대 화제는 단연 주니어돌풍이다. 초등학교부터 실업까지 한국의 모든 탁구선수들이 부별 구분 없이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어린 10대 선수들이 잇달아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먼저 ‘여자 탁구신동’으로 유명한 신유빈(13 청명중)은 여자 개인단식 1회전에서 여고 랭킹 2위 강다연을 3-2로 꺾었다. 64강전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주전인 이슬에게 패했지만 임팩트가 강렬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오준성(11 오정초)은 한국 탁구 역사를 새로 썼다. 국가대표 출신 오상은(미래에셋대우 코치)의 아들인 오준성은 23일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고교생 손석현(아산고 1년)을 3-2로 물리친 데 이어 2회전에서는 실업팀 소속 강지훈(한국수자원공사)을 세트스코어 3-1로 격파하고 3회전에 올랐다. 25일 박정우(KGC인삼공사)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초등생 돌풍은 끝났지만, 대회 사상 처음으로 초등학생이 실업선수를 꺾고, 또 3회전까지 진출하는 새 기록을 새웠다.

이름 그대로 ‘일찍 성공한다’

그런데 알고보면 중학교 3학년 조대성(15 대광중3)이 ‘10대 돌풍’의 진짜 주인공이다. 조대성은 단식 첫 경기에서 장흥중의 임유노를 3-0으로 가볍게 눌렀고, 2회전(64강)에서 실업팀의 김경민(KGC인삼공사)을 역시 3-0으로 제압했다. 이어 25일 대회가 열린 대구실내체육관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3회전(32강)에서 조승민(삼성생명)을 3-0으로 일축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7세트제로 치러지는 4회전(16강전)에서는 이승준(한국수자원공사)을 4-3으로 꺾었다. 실업선수 3명을 연파한 것이다. 특히 실업 1년차인 조승민은 주니어 시절 세계적인 강호로, 작년 이 대회 4강까지 올랐던 강호다.

조대성은 26일 2017 세계선수권 4강에 빛나는, 한국 최강 이상수(상무)와 8강전을 치른다.

내년 3월 대광고에 진학하는 조대성은 이름 그대로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유명했다. 2016년 월드카데트 챌린지에서 금메달 3개(개인단식 단체 혼합복식)를 따내고, 남자복식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카데트 연령이지만 자력으로 주니어대표에 선발돼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대한탁구협회가 올해 초 유공자 표창식에서 이례적으로 중학생인 조대성에게 신인상을 줄 정도로 한국 남자 탁구의 최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실제로 조대성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일본의 10대 스타’ 하리모토 토모카즈(14)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하리모토는 2017년 세계선수권 8강, 오픈대회 우승, 세계랭킹 10위권 등의 파란을 일으켰다.

조대성은 “소속팀(대광중) 선수들이 대거 US오픈 출전 차 미국에 가 있다.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지중앙

처음으로 조대성과 혼합복식 조를 꾸린 '탁구신동' 신유빈.


혼복에서는 ‘대성유빈’ 첫 선

흥미로운 것은 혼합복식에서의 실험. 혼합복식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탁구의 세부종목이다. 일본의 경우 일명 '하리미우', 즉 히라노 미우(17)-하리모토 토모카즈의 혼합복식 페어 구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도 이번 대회에서 이상수-최효주(삼성생명), 조승민-김지호(삼성생명), 장우진-이시온(이상 미래에셋대우) 등의 혼복조를 가동했다. 조대성은 신유빈과 호흡을 맞췄고, 조-신 중학생조는 2회전에서 실업의 최원진(보람할렐루야)-박주현(렛츠런파크) 조를 3-1로 격파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3회전에서 안재현-조유진(삼성생명) 조에 아쉽게 2-3으로 패했지만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혼복조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까다로운 왼손 드라이브 전형으로 뛰어난 두뇌플레이까지 겸비한 조대성과, 순발력과 안정감을 갖춘 신유빈의 하모니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