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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월드컵] 대한민국을 괴롭힐 3개 국의 에이스들

  • 2017-12-03 23:44|유병철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지난 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식이 진행되었다. 4포트를 부여 받으며 강호들을 만날 것이 확실하던 대한민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하게 됐다.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는 3개 국의 ‘에이스’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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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한 단계 진화하는 메수트 외질. [사진=독일축구협회 홈페이지]

# 독일 - 전차군단의 마스터키, 메수트 외질

명실상부 세계 최가인인 독일 대표팀에서 딱 한 명의 에이스를 꼽는 것은 어렵다.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부터 중원 사령관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 누굴 뽑아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상대적 열세인 대한민국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메수트 외질(아스날)이다.

외질은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들 중 하나로 뽑히지만 한계를 안고 있다. 압박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큰 경기에서 활약이 적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소속팀 아스날에서도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팬들이 초반에 보여준 절대적인 지지를 조금씩 철회하는 추세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의 외질은 거의 약점이 없는 선수가 된다. ‘제법 강팀’인 아스날과 달리 ‘절대적 강팀’인 독일에서 외질은 상대의 견제를 홀로 감당할 필요가 없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 등 2선에서 날뛰어 줄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외질은 그들과 원톱 공격수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에게 마법과도 같은 패스를 제공한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독일과 외질에게 그다지 강력한 경쟁상대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독일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를 보인다. 외질이 가장 좋아할 유형이다. 한 수 아래의 상대라면 여지없이 마법사의 면모를 보이는 외질이 한국의 경계대상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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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어도 동안와 골 결정력에 변함이 없는 치차리토. [사진=치차리토 인스타그램]


# 멕시코 - 위치선정의 마술사, 치차리토

축구팬들에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라는 본명보다 ‘작은 콩(스페인어: Chicharito)’이라는 뜻의 별명으로 더 익숙한 선수다. 박지성(은퇴)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활약한 기억으로도 강렬히 남아있다. 현재는 웨스트햄 소속이다.

치차리토는 경기 내내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단 패널티박스 안에서 치차리토는 귀여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맹수로 돌변한다. 민첩한 몸놀림과 기막힌 위치선정, 그리고 결정력을 갖췄다. 상대 수비의 빈틈을 귀신같이 찾아내고 득점한다. 과거 AC밀란에서 ‘위치선정의 달인’이라고 불렸던 필리포 인자기(은퇴)나, 맨체스터 유나이드에서 ‘슈퍼 서브’로 불린 올레 군나르 솔샤르(은퇴)를 떠올리게 한다.

치차리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솔샤르의 후계자로 불리며 슈퍼 서브로 맹활약했고,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레버쿠젠에서도 탁월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어느새 나이가 들어 과거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빈틈을 정확히 찌를 스트라이커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과거에 비해 끈끈하지 못하다. 치차리토로 향하는 멕시코의 공격을 중원에서 미리 차단할 압박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패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가장 무서운 치차리토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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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을 보낸 스웨덴의 새로운 사령관 에밀 포르스베리. [사진=포르스베리 인스타그램]


# 스웨덴 - 라이프치히의 신형 두뇌, 포르스베리

스웨덴 대표팀에 더 이상 ‘사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없다. 스웨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은퇴했지만 그들은 새로운 에이스를 찾았고, 이탈리아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그 새 에이스가 바로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라이프치히는 돌풍의 팀이었다. 극도로 공격적인 4-2-2-2 전술을 바탕으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포르스베리는 공격 일변도의 팀에서 그 공격의 ‘전권’을 부여 받고 8골 22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쳤다.

윙어로 분류되지만 포르스베리는 발이 빠른 유형은 아니다. 다만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은 기본이고, 분데스리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정확한 킥력을 보유했다. 여기에 동료들이 ‘컴퓨터’로 일컬을 정도의 빠른 판단력까지 갖췄다. 판단력과 테크닉을 겸비한 포르스베리는 경기의 템포를 혼자 쥐고 흔들며 동료들에게 최고의 패스를 배달한다. 힘과 체격의 우위로 대한민국 대표팀을 압박할 스웨덴 대표팀에게 ‘정확함’을 포르스베리가 제공할 것이다.

객관적으로 F조 최약체인 대한민국에게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고, 선수 개인만을 의식하고 막으려는 발상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 위의 열한 명 중에서도 경기를 뒤바꿀 에이스는 분명 존재한다. 그들의 플레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가 한국 대표팀의 성적표를 결정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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