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농구이슈] 전준범, ‘조선의 슈터’ 계보 잇기 충분할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농구 국가대표 전준범은 지난 23일 열린 뉴질랜드 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3점 슛 6개를 포함해 총 22득점을 올린 것. 하지만 그는 26일 중국전에선 총 8득점에 그쳤다. 중국 수비에 가로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과연 전준범은 ‘조선의 슈터’ 계보를 잇기 충분할까. 그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미지중앙

전준범은 리그에서의 기복이 아쉽다. [사진=KBL]


■ 슈터 재능은 으뜸, 기복은 아쉽다

전준범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입단했다. 당시 3점 슛 경기당 0.3개만 넣으며 그저 그런 선수로 리그에 데뷔한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그의 슈터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 감독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전준범의 기량도 크게 성장했다. 리그 3년 차부턴 모비스의 대표 슈터로 올라서게 되었고, 그 결과 평균 0.3개씩 들어가던 3점 슛은 현재 약 8배나 횟수가 증가했다. 그는 작년 올스타전 3점 콘테스트 우승자 타이틀 또한 가지고 있다.

재능이 뛰어난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보완할 점은 있다. 바로 집중력이 아쉽다. 특히, 올해는 어이없는 실책과 노마크 상황의 에어볼 등 프로선수가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 더불어 약속된 팀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니 팀 입장에선 답답하기만 하다.

집중력 저하는 곧 경기력 기복과 이어진다. 유 감독도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공수에서 이상한 짓을 하다가 마지막에 해줬다”며 지난 26일 오리온스 전 승리 후 전준범을 언급했다. 실제로 그의 올해 기록을 살펴봤을 때, 3점 성공 횟수는 0개부터 6개까지 각양각색이다. 평균 2.3개를 고려하면 편차가 큰 편이다.

이미지중앙

태극마크만 달면 달라지는 전준범. [사진=FIBA]


■ 태극마크만 달면 달라진다

한국 농구 대표팀 경기에서 전준범의 플레이를 보면 마치 독일 축구 국가대표의 루카스 포돌스키를 연상시킨다. 포돌스키는 소속팀보다 국가대표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쳐 국내 팬들에게 ‘국대스키’(국가대표+포돌스키)라고 불리기도 했다. 전준범 역시 마찬가지. 태극기를 가슴에 품으면 3점 성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집중력 또한 빼어나다.

그는 작년 6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FIBA 동아시아 예선 대회에서 생애 첫 대표 선수로 차출됐다. 그 후 2017 FIBA 아시안컵, 2019 FIBA 농구월드컵 예선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23일 뉴질랜드 전에서 3점 슛 6개를 포함해 22점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끈 경기는 모든 농구팬의 찬사를 받았다.

‘외곽’은 한국 농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좋은 요소다. 하지만 ‘조선의 슈터’ 계보는 신동파-이충희-김현준-문경은-조성민에서 끊겼다. 한국 인사이드는 세계무대는 물론, 중국, 이란 같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체격 조건이나 파워가 떨어진다. 그렇기에 간판슈터 타이틀을 이을 선수 등장이 절실했다.

이때 혜성처럼 전준범이 등장했다. 리그 활약을 봤을 때, ‘조선의 슈터’ 계보를 잇기엔 부족하다. 그렇지만 FIBA 아시안컵, FIBA 월드컵 예선전에서 보여준 손끝 감각은 슈터 계보를 이을 소지가 다분하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