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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바퀴 돈 WKBL, 이 선수를 주목하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배성문 기자]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가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3명의 선수들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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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년차에 팀의 중심이 된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 2년차 징크스란 없다 - ‘보물센터’ 박지수

박지수(19 KB스타즈)에게 2년차 징크스란 없었다. 박지수는 1라운드 평균 15득점, 14.8리바운드, 3.6블록슛으로 그야말로 골밑을 지배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88.6%라는 놀라운 득표율로 1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 이는 지난 시즌 6라운드 MVP에 선정된 데 이어 두 번째 MVP 선정이었다.

박지수는 특히 지난 4일 신한은행 전에서 맹활약했다. 개인 통산 2번째이자 WKBL 국내선수 통산 3번째 20-20(득점-리바운드)에 리바운드 1개가 부족한 20득점 19리바운드를 적어냈다. 프로 데뷔 두 번째 시즌 만에 국내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박지수는 최근 WNBA에서 2018 드래프트 전 알아둬야 할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2-3년 안에 WNBA 진출까지 노리겠다던 그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셈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어린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하다. 만 19세의 어린 선수가 프로에서 체력을 갈고 닦은 성인들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박지수의 평균 출장시간은 38분 20초로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1라운드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박지수는 벌써 부침을 겪는 듯하다. 2라운드 2경기에서 단 12득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 15일 신한은행 전은 36분을 뛰고도 단 2득점에 머물렀다. 마땅한 백업이 없다고는 하지만 7라운드의 장기 레이스를 염두한다면 체력관리는 필수다.

또 아직은 어리기에 멘탈도 보완해야 한다. 국내선수 중 박지수와 매치업을 해 제대로 막을 선수는 손에 꼽는다. 그런 탓에 박지수는 집중 견제 대상이 되고, 정상적인 수비로 막기 힘들 때는 거친 파울이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박지수는 이런 상황을 당하면 참다못해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였다. 울면 아무래도 정신력이 흐트러진다. 아직 어리기에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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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서 부활을 예고한 김정은. [사진=WKBL]


■ 우리은행에서 부활예고 김정은

2016-2017 시즌이 끝난 후 이적시장에 최대어가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의 간판스타였던 김정은(30 포워드) FA시장에 나온 것이다. 김정은의 행선지는 우리은행이 됐고, 지금 우리은행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시름하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7경기에서 평균 12.29득점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점수를 올리며 우리은행의 공동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필요할 때 한방을 책임지는 에이스의 면모도 되찾고 있다. 친정팀과의 첫 대결이었던 지난 13일 KEB하나은행 전에는 결정적인 3점포로 승리를 챙겼다. 또 지난 19일 신한은행 전에서 3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김정은은 원래 포지션인 3번에만 몰두할 수 없는 팀 사정상 골밑에서도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땅한 빅맨이 없기에 최은실과 더불어 우리은행의 골밑을 책임진다. 노장에 속하는 나이지만 박혜진(37분 35초) 다음으로 긴 출장시간(평균 33분 36초)을 기록 중이다. 공헌도 순위에서도 8위에 오르며 이적 첫 시즌부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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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포워드 삼성생명의 앨리샤 토마스. [사진=WKBL]


■ 대체 불가 외국선수, 앨리샤 토마스

앨리샤 토마스(25 포워드)는 올시즌 유일한 재계약 외국선수로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으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삼성생명도 그만큼 토마스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 기량은 검증이 됐다.

이런 팀의 기대를 알았을까, 토마스는 개막전부터 20득점 16리바운드 10스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이어진 신한은행 전에서도 28점(14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쏟아 부으며 팀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KDB생명 전에서는 남자프로농구에서도 흔히 나오는 기록이 아닌 20-20을 달성했다. 26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한 것. 여기에 7개의 어시스트까지 보태며 트리플-더블급의 활약을 펼쳤다.

토마스는 5경기에서 평균 35분 24초를 뛰며 22.2득점(3위) 14리바운드(1위) 5.2어시스트(2위) 2.8스틸(1위)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에 나오는 모든 수치들이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토마스 외의 팀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며 단 3승에 그쳐 있다.

토마스는 최근 장요근 부상을 당하며 3-4주 진단을 받았다. 팀도 그가 결장한 2경기를 모두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임근배 감독은 핵심 전력인 토마스의 완치를 기다리며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으면 출장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토마스가 장기간 결장에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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