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카 신, 2벌타 받고도 마닐라마스터스 연장 우승
이미지중앙

한국계 미국인 마카 신이 마닐라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21세의 한국계 미국인 마카 로렌 신이 아시안투어 리조트월드마닐라마스터스(총상금 100만달러)에서 힘겹게 우승했다.

마카 신은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 사우스우드컨트리클럽(파72 7313야드)에서 마친 파이널 라운드 1번 홀에서 클럽 규정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았으나, 이후 맹타를 휘둘러 5언더파 67타로 마쳤다. 그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동타를 이룬 아논드 봉반지(태국)와의 연장 첫 홀에서 우승했다.

마카 신은 1개의 클럽을 추가로 소지한 사실을 1번 홀을 마친 뒤에 조직위에 알려 2벌타를 받고 라운드를 시작했다. 3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이 멀어지나 싶었으나 4번 홀 버디 이후 7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연장전에 들어간 마카 신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서 첫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늘씬한 키의 마카 신은 올 시즌 아시안투어 우승자 중에 가장 어리다. 하지만 성숙한 게임 운영으로 박수를 받았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할 때 캐디에게 하이브리드를 빼놓으라고 말했는데 그가 잊어버렸다. 계속 연습하던 나는 그대로 1번 홀로 나왔고, 페어웨이에 가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벌타를 받았지만 남은 홀에서 만회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골프룰에 따르면 소지한 클럽이 14개를 초과하면 추가된 클럽 개수와 홀마다 2벌타가 부과된다.

필리핀의 미구엘 타베우니가 3위로 태국의 파차라 콩와트마이와 공동 3위로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준성(26)이 공동 10위(14언더파 274타), 장이근(24)은 공동 29위(9언더파 279타), 김기환(26)은 공동 63위(3언더파 285타)로 마쳤다.

이미지중앙

마카 신은 1번 홀 2벌타 이후 맹렬하게 타수를 줄여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대회를 마친 마카 신은 “이전까지 내 가슴에 큰 구멍이 있었지만 이제야 채워진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지난 6월 중순 태국에서 열린 퀸즈컵에서의 15위가 그의 최고 성적이었다.

필리핀 다바오에 살고 있는 마카 신의 조부모는 미국인이지만 모친이 한국인이다. 그는 올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출전권을 얻었지만, 이미 2014년부터 아시안투어 2부 리그인 ADT를 3년간 뛰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8만 달러를 보태 아시안투어 상금 14위로 급상승 했다.

올해 아시안투어에는 마카 신을 포함해 20대 우승자가 10명이나 쏟아졌다. 토드 시노트(호주), 재즈 자내와타논(태국), 라타논 와나스리찬(태국) 니콜라스 펑(말레이시아), 카타오카 다이스케(일본), 가빈 그린(말레이시아), 아제티 산두(인도), 파누폴 피타라얏(태국)에다 한국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리차드 T. 리(캐나다)까지 이른다. 아시안투어에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얘기다. 가빈 그린은 김찬(미국)을 능가하는 장타자로 전도 유망한 유망주이고 태국 선수들의 성장세도 놀랍다.

아시안투어 상금 선두인 가빈 그린은 7위로 마쳐 상금 56만7336달러를 쌓아 2위 데이비드 립스키(미국) 와의 격차를 10만 달러 이상으로 벌렸다. 그린은 지금의 리드를 시즌을 마칠 때까지 지키겠다는 각오다. “지난 주에는 파차라 콩와트마이(태국)가 잘해서 긴장이 된다. 그와 S.S.P초라시아(인도)는 바짝 뒤를 따르는 강자다. 남은 대회에서 방심하지 않고 더 몰아칠 작정이다.”

이미지중앙

5개 남은 아시안투어에서 한국인(노랑)과 한국계 선수(오렌지)가 상금 상위권에 올라 있다.


남아 있는 아시안투어 5개 대회는 총상금이 500만 달러를 넘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선수들의 막판 레이스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송영한(26)이 상금 16위, 김경태(31)가 19위에 올라 있다.

상금 레이스도 막판 경쟁이 불꽃 튀게 전개되고 있다. 상금왕을 지낸 호주의 장타자 스콧 헨드가 3위(43만4029달러)여서 결코 방심할 수 없다. S.S.P.초라시아는 37만8378달러, 콩와트마이는 35만8352달러로 5,6위에 있다. 다음 경기는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유러피언투어와의 공동 주관으로 홍콩골프클럽에서 열리는 UBS홍콩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