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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관록의 전미정, 하이트진로 대회에 10년째 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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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정이 3일 하이트진로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3년째 활동하면서 한국인 최다승(25승) 기록을 쌓은 전미정(35)이 10년의 두드림 끝에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전미정은 3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 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둘째날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오지현(22) 등 3명과 공동 선두(5언더파 139타)를 이뤘다. 첫날 1언더파 71타에 그쳤지만 전미정은 2라운드에서는 전반 2,5,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선 뒤에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이날 2타를 줄인 오지현은 아직 2개 홀이 남아 있는 5언더파이고, 박유나(30)와 이승현(26) 역시 3홀 씩 남겨둔 상황이기는 하다. 아직 절반 이상의 대회가 남아있으니 섣부른 단정은 어렵지만, 한 선수의 꾸준한 한 대회 출전은 평가할 만하다.

전미정은 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에 KLPGA선수권, 2003년에 제주 파라다이스여자인비테이셔널까지 2승을 했다. 그리고는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 2006년부터는 승수를 하나둘씩 쌓기 시작했다. 20승을 넘기면서 KLPGA 영구시드를 얻었다. 올해는 지난 3월 JLPGA에서도 요코하마타이어골프PRGR레이디스컵에서 연장 끝에 우승하며 통산 25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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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정이 1라운드 1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교하고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꾸준히 타수를 줄여나가는 꾸준한 경기 운영이 전미정의 장점이다. 그게 대회와 궁합이 잘 맞으면 엄청난 언더파 타수를 내기도 한다. 지난 2003년 파라다이스 대회에서 세운 한 라운드 11언더파는 올해 깨어질 정도였다. 그해 하이마트여자프로에서도 8언더파 64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현재 진로재팬 소속으로 진로의 로고를 달고 있지만, 전미정은 포괄적으로는 하이트진로의 가장 오랜 소속 선수다. 그래서 매년 이 대회가 열리면 그는 일본 대회를 제쳐두고 한국으로 온다. 일본 투어에 전념하던 2008년부터 매년 이 대회가 열리면 빠짐없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유일하게 출전한 국내 대회가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이었고 41위로 마쳤다. 역대 이 대회에서 그리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는데 이유가 있다. 전미정은 이 대회와 관련된 예전 인터뷰에서 “코스가 어렵기도 하고 잘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오히려 조급함 때문에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는 못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전미정은 한국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이 대회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후원해준 스폰서가 주최한 대회이고, 한국의 메이저 대회이면서 메이저다운 난이도 높은 코스 세팅에서 시합하기 때문에 도전 의욕이 강하게 생긴다.” 여기서의 방점은 ‘오랫동안 후원해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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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정은 지난 3월 PRGR레이디스에서 우승하면서 일본서 25승을 거뒀다.


2라운드를 마치고 나서도 그의 대답은 변함없었다.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고, 국내 팬들을 오랜만에 만나기 때문에 할 때마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

전미정은 앞으로 이틀간 잘하고 싶은 마음을 잘 다스려 우승할 수 있을까? 그의 각오를 들어보자. “가장 잘하고 싶은 대회였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속상했다. 4일 동안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선두권으로 예선을 마쳐서 다행이다. 실력이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쉽진 않겠지만, 남은 2개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0년동안 개근한 대회에서의 값진 우승이면서 동시에 14년 만에 고국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이 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20대 초반의 젊고 파워풀한 후배들과 겨루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일본에서 쌓은 25승의 관록과 경험이 어떤 플레이를 펼쳐내는지 지켜보는 것 역시 관전 포인트다.

허윤경(27)이 2타를 줄여 지한솔(21), 첫날 선두 정희원(26)과 4언더파로 공동 5위에 있다. 그 뒤로는 최혜진(18)이 조정민(23) 등과 3언더파로 공동 8위 그룹을 형성한다. 일본JLPGA상금 선두인 김하늘(29)은 공동 23위(1언더파 143타), KLPGA 상금왕을 확정한 이정은6(21)와 LPGA의 상금왕 박성현(24)은 공동 26위(이븐파 144타)에 머물렀다. 2라운드는 짙은 안개로 인해 대회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잔여 홀 경기는 토요일 오전에 치르고 3라운드가 시작될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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