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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빈의 해축야화] ‘승리 장인’, 패배를 잊은 3개의 유럽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유럽 축구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지 벌써 3달이 다 되어간다.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지만, 모든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벌써부터 희비가 엇갈리는 팀들이 나오는 가운데,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는 완벽한 팀들도 눈에 띈다.

그 주인공은 프랑스의 파리생제르망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시티다. 아무리 훌륭한 팀이라도 실수는 하는 법이지만, 위의 팀들은 이번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팀들이 패배를 잊은 무적의 팀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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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PSG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네이마르. [사진=PSG]


파리생제르망 - 2명의 'S급‘ 영입이 만든 변화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의 무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AS모나코와의 프랑스 슈퍼컵에서 기분 좋게 승리한 PSG는 현재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사상 가장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리그에서는 9승2무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UEFA챔피언스리그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이제는 리그앙에서만 ‘양민학살’을 하는 팀이라는 조롱도 통하지 않게 되었다.

B조에 속한 PSG는 4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17골을 넣고,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기록만 봐도 PSG가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PSG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던 경기는 바이에른뮌헨과의 경기였다. 독일 최강으로 군림하던 바이에른뮌헨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의 결과 이후 PSG의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사실 올 시즌 PSG가 이전 시즌에 비해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단 하나의 변화라고 한다면 두 선수의 영입뿐이다. 하지만 그 두 선수가 모든 팀들이 탐내는 소위 ‘S급’ 선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차기 에이스였던 네이마르를 천문학적인 액수로 영입했고, 이어 세계 최고 유망주로 떠오른 킬리안 음바페까지 손에 넣었다.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슈퍼스타 두 명이 곧바로 PSG의 경기력을 바꾸기 시작했다. 실제로 네이마르는 모든 대회에서 11골 7도움, 음바페는 4골 6도움을 올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월드클래스를 보유하고도 유럽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PSG는 단 두 명의 ‘S급’ 선수의 영입으로 단숨에 모든 팀이 두려워하는 유럽 최강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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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 [사진=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 위기를 기회로!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게 암흑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지난 시즌 막판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시즌 전 네이마르까지 팀을 떠났다. 이후 영입한 선수들도 오스만 뎀벨레를 제외하면 큰 기대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었다. 새롭게 부임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역시 빅클럽 경험이 없는 검증되지 않은 감독이었다.

실제로 시즌 시작을 알리는 스페인 슈퍼컵에서 레알마드리드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위기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대안으로 영입했던 두 이적생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먼저 파울리뉴는 바르셀로나에 부족했던 역동성을 부여하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오른쪽 풀백의 넬손 세메두 역시 최근 바르셀로나의 골칫덩이였던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네이마르가 있을 때 공격 가담을 자제했던 왼쪽 풀백 호르디 알바가 다시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다.

후방이 안정되자. 리오넬 메시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리그에서만 벌써 12골 3도움을 올리면서 득점 선두에 올라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1도움을 올리면서 바르셀로나를 D조 선두(3승1무)에 올려놨다. 여기에 발베르데 감독의 지도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시절 잃어버렸던 바르셀로나 특유의 플레이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유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루이스 수아레즈의 부진 등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바르셀로나는 분명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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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를 유럽 최강팀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UEFA]


맨체스터시티 - 맨시티를 무적의 팀으로 만든 과르디올라 감독

지난 몇 년간 신흥강호로서 서서히 유럽무대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던 맨시티가 드디어 유럽 최강 팀으로 올라설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 후 모든 대회에서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무승부 두 번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을 정도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맨시티는 리그에서 9승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연승을 달리며,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강팀과의 경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리그에서 리버풀에게 5-0 대승을 거뒀고,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1-0 승리를 거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세리에A에서 무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에 2연승을 거두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맨시티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확실한 영입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앞두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용하여 벤자민 멘디, 카일 워커, 다닐루, 베르나르드 실바, 에데르송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현재 맨시티의 주전 스쿼드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이미 지난 시즌부터 뛰기 시작한 선수들이다. 오른쪽 풀백인 카일 워커와 골키퍼 에데르송 정도만이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 가운데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이다. 즉, 맨시티의 성공이 무조건 많은 영입에서 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지도력의 지분이 더 크다.

지난 시즌 선수들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 곧바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후방 빌드업부터 어려움을 겪은 맨시티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꾸준한 지도 끝에 주전 센터백 듀오인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존 스톤스는 후방 빌드업 과정을 유려하게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케빈 데 브라이너는 세계 최고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았던 르로이 사네와 라힘 스털링은 매 경기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계륵 같은 존재였던 파비안 델프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왼쪽 풀백으로 기용한 후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맞지 않는 선수는 내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끝내 과르디올라 감독의 손을 거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플레이로 맨시티의 선전에 기여하고 있다. 무패는 언젠가 깨지겠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갑자기 팀을 떠나지 않는 이상 맨시티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7-2018 시즌 유럽 무대 최강팀’은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85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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