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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빈의 해축야화] 러시아행이 좌절된 비운의 스타들 2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출전 팀을 가리기 위한 여정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유럽은 플레이오프, 아프리카는 대륙 예선 1경기를 남겨놓았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도 치러진다. 이미 많은 팀들이 탈락이 확정됐으며, 이에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도 늘고 있다.

지난 1탄에서는 비운의 스타로 네덜란드의 아르헨 로벤과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을 소개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은 더 있다. 이름만 들어도 어느 팀의 누구인지 알 수 있는 3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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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의 월드컵 탈락을 막지 못한 오바메양. [사진=FIFA]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가봉)

오바메양은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서도 손꼽히는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에도 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그가 골을 넣는 장면을 볼 수 없게 됐다.

아프리카는 월드컵 진출이 굉장히 어려운 대륙 중 하나로 꼽힌다. 4개 팀씩 5개조로 나눈 후, 각 조의 1위만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가봉으로서는 월드컵 진출이 하늘의 별따기다. 결국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C조에 속한 가봉은 현재승점 5점을 기록 중이다. 1경기 남은 상황에서 승점 9점을 따낸 1위 모로코와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지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오바메양도 마냥 팀 전력을 탓할 처지가 아니다. 상당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종예선 5경기에서 그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물론 가봉 역시 그의 부진을 상쇄할 만한 무기가 전혀 없었다. 가봉의 전력이 크게 강화되지 않는 한 다음 월드컵에서도 오바메양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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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예선에서 맹활약한 아르메니아의 미키타리안. [사진=FIFA]


헨리크 미키타리안(아르메니아)

미키타리안은 도르트문트 맹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맨체스터UTD에 입단하면서 세계 축구팬의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선수다. 적응기를 거친 미키타리안은 이번 시즌 벌써 5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는 등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월드컵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역시나 조국 아르메니아가 월드컵 진출이 어려운 축구 소국인 까닭이다.

아르메니아는 1930년부터 1990년까지 소련으로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분리 독립한 후에는 단 한 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다소 수월한 폴란드, 덴마크, 몬테네그로, 루마니아, 카자흐스탄과 함께 E조에 속했지만, 10경기에서 승점 7점(2승1무7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주장으로 나선 미키타리안이 2골 2도움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탈락을 막을 순 없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팀 탓을 하지 않았다. 폴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6으로 패한 후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들이 문제였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수치스러운 패배였다. 나는 아르메니아의 캡틴이다. 팀 패배의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그의 플레이를 감상할 수는 없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가 보여준 변함없는 활약과 책임지는 자세는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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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탈락을 막지 못한 알라바. [사진=FIFA]


다비드 알라바(오스트리아)

알라바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풀백이다. 바이에른뮌헨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팀의 전성기를 이끌어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시즌 연속 UEFA(유럽축구연맹) 선정 베스트 11에 뽑히기도 했다. 조국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최고의 스타다. 불과 20살이던 2011년 오스트리아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그럼에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했던 오스트리아는 이번에 내심 20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대진도 나쁘지 않았고, 전력도 괜찮았다. 알라바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푹스(레스터시티), 케빈 비머, 아르나우토비치(이상 스토크시티)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세르비아, 아일랜드, 웨일스에 밀리며 4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알라바의 활약 역시 미미했다.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진 못했지만, 알라바는 1992년생으로 여전히 25살에 불과하다. 기존의 실력에 완숙한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다음 월드컵에서는 당당히 자신의 힘으로 오스트리아를 월드컵으로 이끄는 알라바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스타들

맨체스터UTD의 주장 안토니오 발렌시아 역시 러시아로 향하지 못한다. 조국 에콰도르는 너무도 어려운 남미 예선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8위에 머물며 탈락했다. ‘나폴리의 심장’ 마렉 함식은 간발의 차로 조국 슬로바키아를 월드컵 무대로 이끌지 못했다. 슬로바키아는 F조 2위를 기록했지만, 다른 조의 모든 2위 팀들 중에서 가장 낮은 승점 18점을 기록하면서 탈락했다(유럽예선은 A조부터 I조까지 2위를 기록한 9개의 팀 중 승점이 높은 8개 팀만 최종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AT마드리드의 수문장 얀 오블락도 월드컵에서는 골키퍼 장갑을 낄 수 없다. 조국인 슬로베니아는 F조 4위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최근 유럽 무대에서 ‘폭격기’로 불리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에딘 제코 역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H조 3위에 머무르면서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행이 좌절된 비운의 스타들 2탄은’은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83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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