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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82] 한국 남자의 PGA투어 우승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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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CJ컵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최경주는 미국투어 8승을 거둔 살아있는 역사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 땅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인 더CJ컵@나인브릿지가 올해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상금에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이 투어에서 한국인은 2002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5승을 거뒀다. 이번 주에는 PGA투어에서 한국인이 거둔 우승의 역사를 살펴본다.

한국 남자의 해외 진출의 차원을 높인 선수가 최경주(47)다. 1997년 월드컵에서 미국 투어를 처음 경험한 최경주는 미국 투어로 나가야 겠다는 5년의 장기 진출 계획을 세웠다. 미국PGA투어의 선진화된 운영과 어마어마한 규모에 반했다. ‘큰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각오가 생겼고, 영어 한 마디 못하면서도 미국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의 별명인 탱크에 걸맞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퀄리파잉스쿨에서 24위로 간신히 턱걸이 합격했다.

최경주는 투어에 진출한 3년만인 2002년 미국PGA투어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도 충분히 우승 가능하다는 희망을 한국의 후배 골퍼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리고 2011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PGA투어에서 8승을 거두었다. 한국 선수가 현재까지 거둔 우승의 절반을 그가 일궈냈다. 아시아 골프사의 독보적인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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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은 지난 2009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경주와는 또 다른 해외 진출 루트를 개척한 이는 양용은(45)이다.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전세금 낼 돈조차 없었던 양용은은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했다. 2006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유러피언투어인 HSBC챔피언스 출전권을 얻었고, 거기서 다시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우승하면서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 뒤로 미국PGA투어에 진출한 양용은은 2~3년의 힘든 시기를 거친 뒤 2009년에는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고 그해 여름에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또 한번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다. 그의 메이저 우승 역시 아시안 골프사의 첫 번째 업적이었다.

당시의 사회 환경을 짚어보면 1997년 말 이후 한국은 IMF구제금융 시기를 지나고 있었고, 선수들은 선수들은 갑자기 줄어든 대회와 상금에 쪼들리면서 악착같이 해외로 나가 발버둥치며 성장했다. 그렇기에 이전 세대와는 다른 수준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최경주처럼 국내 투어를 평정하고 일본투어를 거쳐 미국으로 간 정복 루트를 따른 선수는 배상문(30)이다. 2011년에 메이저 대회 일본오픈을 비롯해 3승을 거두면서 JGTO 상금 1위에 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으로 진출했으며, 급기야 지난해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또한 그 자격으로 군 입대를 앞둔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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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만 13세8개월이던 노승열(26)의 한국아마추어선수권 우승은 당시 선수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이듬해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되었으며 16세인 2007년에 이미 프로 데뷔했다. 그런데 코리안투어가 아닌 아시안투어였다. 당시 한국은 프로에 17세 나이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가 된 노승열은 이듬해 미디어차이나클래식에서 우승했고, 2년 뒤에는 유러피언투어인 메이뱅크말레이시안오픈을 투어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에 우승해버렸다. 노승열은 이후 유러피언투어를 거쳐 미PGA투어로 진출한 뒤에 2014년 취리히클래식에서 첫승을 낚았다. 올해까지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더CJ컵에 초청 출전한 뒤로는 입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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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이번주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한국 선수중에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새로 주목받는 선수는 차세대 에이스는 김시우(22)다. 지난 2011년 최연소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고 지난해 윈덤챔피언십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최경주처럼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하면서 벌써 2승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프레지던츠컵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올해 처음 한국땅에서 개최하는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다면 그건 골프 선수로서는 꿈의 무대로 등극하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총 78명의 출전자 중에 17명이 한국 선수였다.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5명이었다. 10년간 한국 땅에서 개최하는 대회인만큼 한국인 선수가 우승할 기회는 더 있다. 그것이 한국 선수가 더 큰 해외 무대로 나아가는 등용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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