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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투어 선수들 놀라게 한 저스틴 토마스의 장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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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의 경기를 관전하다 포즈를 취한 김형태(왼쪽)와 김도훈 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이강래 기자] 화창한 날씨 속에 19일 제주도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 첫날. 우승후보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경기를 관전하던 김형태 프로는 “공 빠개지는 소리가 난다”며 엄청난 헤드 스피드에 혀를 내둘렀다. 함께 갤러리를 하던 김도훈 프로는 토마스가 18번홀(파5)에서 손쉽게 이글을 잡자 “568야드 거리의 파5홀인데 8번 아이언으로 2온 했을 것”이라며 엄청난 거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토마스는 178cm 66kg의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날리는 선수. 괴력의 장타자 답게 토마스는 대회 첫날부터 장기인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4개의 파5홀에서 보기없이 2개의 이글과 2개의 버디를 잡아 6타를 줄이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10번 홀서 출발한 토마스는 첫 번째 파5홀인 12번홀에서 2온후 3.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두 번째 파5홀인 18번홀에서도 피칭웨지로 2온후 80cm 남짓한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말 그대로 코스를 유린한 느낌이었다.

토마스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배상문은 1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후 “장타자는 어느 코스를 가나 유리하다. 관건은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인데 토마스는 오늘 대부분의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켰다”며 “생각한 대로, 목표한 대로 치는 느낌이었다.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잘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배상문은 이어 “많은 갤러리들이 저 대신 토마스를 응원했지만 이글에 버디에 볼 게 많았다. 토마스가 좋은 경기를 선사해 서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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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파5홀인 12번홀에서 2온 시도를 하고 있는 저스틴 토마스. [사진=남화영 기자]



토마스는 이날 1라운드에서 14번 드라이버를 쳐 12번이나 페어웨이에 볼을 올렸다. 또한 18개 홀중 14개 홀에서 레귤러 온에 성공했다. 지난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에서 공동 17위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대단히 좋은 출발이다. 토마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바람이 많이 불지 않으면 스코어는 대단히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틀리지 않았다. 그는 전반에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29타를 쳤다.

토마스는 그래도 만족하지 않았다. 1라운드 종료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 스코어를 줄이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두번이나 했다. 대회 코스에 대해서도 “장타자의 경우 버디 기회가 많은 코스다. 드라이버샷 잘 치고 웨지로 볼을 잘 붙이면 좋은 스코어 나오는 코스”라며 “코스에 대한 지식이 필요없는 좋은 플레이를 하면 어느 곳에서든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코스 난이도를 대폭 올려야 하지 않나를 고민하게 하는 멘트였다.

토마스의 좋은 출발로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PGA투어 공식 경기인 CJ컵@나인브릿지는 흥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 토마스가 패트릭 리드, 채즈 리비, 스캇 브라운(미국), 가빈 그린(말레이시아), 마크 레시먼(호주) 등 5명의 공동 2위 그룹을 3타로 앞선데다 좋은 스윙 감을 유지해 쉽게 선두를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전의 재미를 더하게 됐다.

토마스는 “최근 드라이버샷 컨디션이 좋은 만큼 이번 주 웨지샷만 더 가다듬는다면 더 좋은 스코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바람 등 날씨가 허락하는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개막전 토마스가 예상한 우승 스코어는 바람이 없을 경우 16~20언더파, 강풍이 불 경우 8~10언더파였다. 첫날 9타를 줄여 토마스의 우승 스코어는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한국선수 중에선 김민휘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출발을 했다. 뒤를 이어 최경주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0위, 김시우가 2언더파 70타로 공동 30위, 배상문과 이경훈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38위에 각각 자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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