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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프레지던츠컵, 현대 스포츠사의 일방적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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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을 든 미국팀이 단체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19대11로 끝난 올해 프레지던츠컵이 스포츠 역사상 유래드문 일방적인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일 미국 뉴저지 리버티내셔널에서 끝난 프레지던츠컵을 평가하면서 이처럼 평가했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이 2년마다 벌이는 팀 매치인 프레지던츠컵은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역대 전적에서 미국은 2005년부터 내리 7번 우승했다. 인터내셔널은 1승10패1무의 전적을 가지게 됐다.

첫날부터 3.5대 1.5로 앞서간 미국은 둘째날 4승1무를 이루면서 8대2로 격차를 벌렸다. 셋째날 14.5대 3.5가 되면서 미국은 승점 1점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마지막날 12개의 싱글매치에서 미국은 3승6패3무의 성적을 냈다. 살살 다룬 측면이 있지만, 최종 결과 미국이 19대 11로 더블 스코어 가까이 이겼다.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격차는 지난 2000년 미국이 홈경기에서 인터내셔널을 20.5대 10.5로 이긴 제 4회 대회다.

지난 199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만들고 주최한 이래 유럽을 제외한 국가들과 대결하는 이 스포츠 이벤트는 유래없는 비대칭 게임이다. 애국심으로 뭉쳐서 이겨야 할 명분이 분명한 미국과 그밖에 언어와 인종이 다양한 나라들의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연합군의 대결이 되면서 매년 현격한 전략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자유의 여신상이 훤히 보이는 경기장에서 열려 유달리 전력차가 컸다.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조던 스피스(2위), 저스틴 토마스(4위), 리키 파울러(8위)까지 톱10만 4명이었다. 단장 추천인 찰리 호프만이 23위고, 필 미켈슨이 30위였다. 미켈슨은 첫 대회부터 모두 출전한 최고의 베테랑으로 올해도 큰 역할을 했다.

인터내셔널팀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세계 랭킹 3위로 가장 높고, 제이슨 데이(호주)가 7위로 톱10에 들었을 뿐이다. 2년전 3전 전패했던 단장 추천 아니르반 라히리(인도)는 랭킹 67위였다. 게임 방식도 미국팀에 유리하다. 포볼, 포섬이라는 팀 매치 방식이 18경기나 된다. 미국팀은 매년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을 출전하면서 팀 매치에 익숙하지만 인터내셔널 팀 선수는 드물다. 의사 소통부터 일단 힘든데 전략을 공유한다는 건 요원한 꿈에 불과하다.

<골프다이제스트>와 메이저리그(MLB.com)가 정리한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일방적인 스포츠 경기 톱10을 소개한다. 하지만, 아래 경기들은 그나마 동일한 출발점에서 시작해 놀라운 반전과 성과를 이룬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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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의 뉴욕양키스의 슬러거들.


1936년 MLB 월드시리즈 2차전: 뉴욕양키스와 뉴욕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의 전신)의 이 경기는 2시간49분만에 양키스의 승리로 끝났다. 양키스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조 디마지오, 루 게릭, 빌 디키, 토니 라제리를 앞세워 18대 4로 자이언츠를 압도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투수 레프티 고메스는 4점을 내줬지만 완투승을 기록했다.

1940년 NFL챔피언십: 미식축구(NFL)의 결승전인 이 대회에서 시카고베어즈가 워싱턴레드스킨스를 73대 0으로 완파했다. 시카고의 빌 오스만스키가 초반에 68야드 터치다운을 하면서 경기 판세가 결정되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당시 워싱턴의 쿼터백 새미 보는 “초반 터치다운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경기가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랬다면 73대 7 정도로 졌을 거다”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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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영국을 3배 차이로 압도했다.


1967년 라이더컵: 미국팀이 영국을 23.5대 8.5로 눌렀다. 1927년에 시작된 라이더컵은 애초 미국-영국의 팀매치였다. 당시 미국팀은 벤 호건 단장을 중심으로 아놀드 파머, 빌리 캐스퍼, 진 리틀러, 줄리어스 보로스 등의 최고 진용을 자랑했다. 이후 1973년에 오늘날의 포맷인 미국대 유럽 연합국의 대결로 바뀌게 된다.

1973년 벨몬트 스테이크스: 경마 역사상 역대 최고의 경주마로 꼽히는 적토마인 ‘빅 레드(Big red)’ 세크리테리엇이 6월9일 열린 무려 31마신(馬身: 74.4m) 차이로 피니시 라인을 끊었다.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를 제패한 세크리테리엇은 2400m를 2분24초 만에 주파했고, 경마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이란 칭송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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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슈테피 그라프.


1988년 프랑스오픈 결승: 독일의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가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벨라루스의 나타샤 즈베레바를 32분만에 6-0, 6-0으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완파했다. 이 기록은 테니스 그랜드슬램 역사상 여자 싱글매치 중에서 가장 빨리 승부가 난 경기로 기록된다. 그라프는 그해 싱글 시즌 그랜드슬램과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동시에 땄다.

1990년 NFL 수퍼볼: 미식축구(NFL) 최후의 제전이자 한 판 승부인 수퍼볼 제 24회에서 샌프란시스코포티나이너스가 덴버브롱코스를 56대 10으로 격파했다. 쿼터백 조 몬타나와 제리 라이스가 이끄는 팀이 존 얼웨이를 포함한 덴버 선수들을 역대 최대 점수차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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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V가 듀크대를 30점차로 누른 NCAA결승전.


1990년 NCAA결승전: 미국 남자 대학농구(NCAA) 결승전에서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대학(UNLV)이 듀크대를 103대 73으로 눌렀다. 30점차는 역대 최대 점수차다. UNLV는 스틸 16개와 61%에 달하는 슈팅 성공률로 경기를 압도했다.

1998년 NBA파이널 3경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불스가 숙적 유타재즈를 96대 54로 무려 42점 차로 눌렀다. 조던의 천재성과 대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던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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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2000년 US오픈에서 15점 차이로 우승을 일궈냈다.


2000년 US오픈: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0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서 12언더파로 우승하면서 3오버파로 마친 공동 2위 어니 엘스,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를 1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역대 메이저 최대차 우승 기록이다.

2001년 MLB 월드시리즈 6차전: 뉴욕양키스는 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와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만나 4, 5차전을 내리 이겼다. 양키즈가 애리조나의 마무리 김병현을 무너뜨리며 3승 2패로 리드한 상황에서 6차전에 들어갔으나 15대 2의 충격패를 당했다. 선발 앤디 페티트가 2이닝만에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제이 위타식은 1.1이닝 동안 9점을 허용했다. 4회가 종료됐을 때 애리조나는 홈런 하나없이 15대 0으로 리드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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