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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틀리스트-커크랜드 공 특허 분쟁 장기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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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트코에서 나온 커크랜드는 전폭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한국산 골프공 커크랜드와 타이틀리스트간의 특허권 분쟁이 2019년 3월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골프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29일 인터넷판에서 미국의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팔리던 커크랜드 시그니처와 미국의 대표적인 공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 간 특허권 침해 분쟁이 2년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 걸쳐 두 번 나온 커크랜드는 지금은 출시되지 않지만, 미국 시애틀 법정에서는 치열한 법리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코스트코는 아쿠쉬네트가 ‘특허권 침해와 허위 과장 광고로 손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협박성 서한을 받은 뒤에 소송을 제기했다. 타이틀리스트의 모회사인 아쿠쉬네트는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 8월 ‘커크랜드 시그니처 볼이 아쿠쉬네트가 가진 11개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면서 맞소송을 냈다. 이 매체는 이에 따라 최종적인 판결이 2019년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소비재에 대한 판결이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두 개의 소송이 서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측 변호사는 ‘특허 침해 건이 이미 진행되고 있어 나중에 제기된 아쿠쉬네트의 소송은 의미없다’면서 빨리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아쿠쉬네트측 변호사는 ‘코스트코의 첫 번째 소송 문건에서는 아쿠쉬네트의 모기업인 아쿠쉬네트홀딩스라고 했다가 나중에 아쿠쉬네트로 고쳤는데 이는 부주의한 실수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논리를 세운다. 사건을 담당한 리차드 존스 판사는 이 사건이 하나의 사건인지 아쿠쉬네트의 맞소송이 별개의 사안인지를 심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에 양측 관계자를 모아 사전 청문회를 열고 내년 말에 양측의 최종 의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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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온 타이틀리스트 프로V1과 V1x. 2년 뒤에는 새로운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코스트코는 골프브랜드 테일러메이드에 납품하는 한국의 공 제조업체인 낫소로부터 공을 사들여 커크랜드(Kirkland) 브랜드로 OEM 판매하면서 대박을 쳤다. 24알이 든 2더즌을 한 박스로 묶어 29.99달러에 판매했다. 공 한 알당 1.25달러였다. 이는 한 달당 4달러에 판매되는 타이틀리스트의 대표 모델인 프로V1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고 소문이 나면서 순식간에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중고용품 거래 사이트인 e베이에는 중고 커크랜드 볼 판매 코너까지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공 문제가 법정으로 가면서 더 이상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커크랜드의 소송이 나오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이틀리스트의 특허 공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는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타이틀리스트가 보유한 골프공 관련 특허는 2577건에 이른다. WSJ는 전문가의 입을 빌어 ‘타이틀리스트가 골프공 표면의 올록볼록한 홈인 딤플 모양을 추가할 때마다 특허를 신청했다’고 꼬집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양사의 소송전이 2년까지 가면 그때는 이미 타이틀리스트가 특허 소송이 걸린 다음 버전의 신제품 프로V1, V1x가 시장에 나오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코스트코가 소송을 제기한 지 2년이 지나서 판결이 나는 것이라고 다소 의미심장한 평가를 내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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