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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개막 후 첫 1위’ 두산의 초연함, ‘야구는 끝날 때까지 모른다’

■ 주간 KBO 이슈!

# ‘개막 후 첫 1위’ 두산의 초연함, ‘야구는 끝날 때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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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두산은 시즌 최종전에 활짝 웃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을까. [사진=두산베어스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후반기 KBO리그의 화두는 단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폭풍질주다. 이 중에서도 후반기 58경기서 40승 2무 16패, 승률 0.714로 내달린 두산의 기적과 같은 행보가 눈에 띈다.

두산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계 명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 말은 뉴욕양키스의 레전드 요기 베라(1925-2015)가 뉴욕메츠의 감독을 맡았던 1973년 시카고 컵스에 9.5게임차로 뒤졌을 때 한 것으로, 이후 그는 보란 듯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두산의 질주는 이보다 더 기적적이다. 13경기의 격차를 단 68일 만에 따라잡았다.

앞서 언급했듯 두산은 소위 ‘미친’ 후반기를 보냈고, 굳건히 선두를 지키던 KIA 타이거즈는 마치 전반기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은 듯했다(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7월 18일 이후 KIA는 53경기서 25승 1무 27패로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정규시즌 잔여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두산은 후반기 투타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불펜 평균자책점 공동 1위(3.50), 팀 타율 1위(.297), 팀 평균자책점 2위(3.95), 선발 평균자책점 4위(4.22)).

후반기 반전극의 비결은 ‘쫓는 자의 여유’였다. 선수들 사이에 조급함이 없었다는 얘기다. 두산 선수단은 순위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야구에 집중했다. 집중하다 보니 성적은 절로 따라왔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한 팀의 초연함은 살얼음판 순위 경쟁이 뒤따르는 후반기에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20-2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1위 등극이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다. 일정상으로도 KIA가 우리보다 두 경기를 더 남겨놔 유리한 상황”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유보했다.

우승의 키는 여전히 KIA가 쥐고 있다. KIA가 잔여 6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현재 두산과 KIA는 각각 82승 3무 55패, 82승 1무 55패를 기록하고 있다. 무승부가 적은 KIA는 두산보다 무조건 2승을 더 거둬야한다. 두산이 남은 일정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면 KIA가 4승 2패를 기록해야 우승한다는 것이다.

두산은 kt 위즈(10위), LG 트윈스(7위), 한화 이글스(8위), SK 와이번스(5위)와 한 차례씩 경기가 남아있고, KIA는 LG와 한 번, 한화와 두 번, 그리고 kt와 3연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두산이 우승을 거머쥐면 KBO리그 36년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지금까지 가장 극적인 드라마는 1995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가 1위 LG에 6경기 뒤진 승차를 27경기 만에 시즌 최종전에서 뒤집은 일이다.

미라클 두산의 후반기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정규시즌의 마지막 한 주 일정이 닻을 올린다.

■ WEEKLY BEST & WORST

# BEST - 박건우(두산 베어스
)

박건우가 한 경기에서 무려 3차례나 베이스를 훔쳐내며 팀 승리에 공헌, 6연승 질주에 힘을 보탰다. 그는 24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3도루로 활약했다. 이날 18·19·20호 도루를 기록한 박건우는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풀타임 첫 시즌인 지난해 타율 .335 162안타 20홈런 83타점 17도루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겪었으나 후반기 타율 .422(199타수 84안타)로 동 기간 타율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박건우는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우리 팀에만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단독 1위 탈환에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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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NC 전에서 끝내기홈런을 허용한 정찬헌이 고개를 숙였다. [영상캡처=SBS스포츠 중계화면]


# WORST - LG 트윈스 구원진

5강 진입을 위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했지만 LG는 지난 주 6경기서 2승 4패에 그쳤다. 8위 한화, 9위 삼성, 10위 kt의 고춧가루 어택을 피하지 못했다. 구원진의 맏형 이동현(34)은 3경기에 나서 1⅔이닝을 소화했다. 15타자를 상대하면서 7피안타(1피홈런)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정찬헌은 24일 마산 NC 전에서 9회말 이호준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헌납했다.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허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8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9회 상위타선을 넘지 못하고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실낱같은 5위 등극 가능성을 안은 채 9월 마지막 주 일정에 돌입한다. 잔여 6경기서 2패 이상을 하거나 SK가 2승 이상을 추가하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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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잠실벌 혈투가 펼쳐진다. [사진=두산베어스 페이스북]


■ NEXT HOT MATCH

#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 (팀 간 16차전): 9월 29일 오후 6시 30분 / 잠실야구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LG와 시즌 막판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공동 1위 두산이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지난 주 6경기서 2승 4패를 기록해 5강 진입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5위 SK(73승 1무 67패)와의 차이가 3.5경기로 벌어졌다. LG가 2패를 더 하거나, SK가 2승을 추가하면 LG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SK가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LG는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SK가 3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LG는 5승 1패를 해야만 극적인 역전이 가능하다.

반면 두산은 6연승을 달려 3월 31일 개막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현재 두산은 82승 3무 55패로 KIA(82승55패1무)와 승률이 같아 공동 1위다. 승패가 같기 때문에 앞으로 KIA에게 1패는 타격이 크다. 두산은 전반기를 마감할 때만 하더라도 KIA에 13경기나 뒤져 있었지만 후반기에서 40승 2무 16패, 승률 0.714로 질주했고 결국 68일 만에 격차를 없앴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려는 두산과 가을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려는 LG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8승 1무 6패로 두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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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오전 현재 KBO리그 순위. [이미지=KBO 공식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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