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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화영이 만난 골프人] LPGA대회 여는 맥케이슨 김민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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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맥케이슨 대표가 사옥 옥상에서 포즈를 취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이번 주 목요일(28일)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 아드모어의 윈드로스팜 골프장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대회인 맥케이슨뉴질랜드여자오픈이 개최된다. 총상금 130만 달러(14억7500만 원) 규모의 대회를 여는 스폰서는 한국의 맥케이슨(MCkayson)이라는 신생 의류 회사다.

의류 원단과 패션 계통에서 무역업을 해온 김민철 맥케이슨 대표는 이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대회를 열고 선수 영입을 하면서 이를 세계적인 의류 회사로 만들 장기 플랜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말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이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의류 후원 계약을 발표한 데 이어 여러 선수들로 넓혔다. 해외를 무대로 골프에서 시작해 스포츠 의류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품은 그를 지난 20일 청담역 인근 맥케이슨 1호점 개장에 맞춰 찾아가 만났다. 골프와 인생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그와의 인터뷰를 독백 형식으로 풀어보았다.

* 스코틀랜드에 맥케이 부족(클랜)이 있다. 타탄과 체크 문양을 바탕으로 한 유럽 스타일을 추구하는 게 맥케이슨이기 때문에 그렇게 브랜드 네이밍을 했다. 사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사실 내 이름은 영문으로 MC KIM이다. 내가 추구하는 옷들은 모두 내 자식들이니 그렇게도 해석된다. 여러 전문가들에게 회람시켜보았더니 해외에서도 먹힌다며 다들 좋아했다.

* 맥케이슨 브랜드를 만들게 된 동기가 있다.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의류 수출 업무를 맡아 15년 이상 섬유 원단, 무역 일을 했 다. 2007년 맥케이슨 글로벌을 설립하면서 독립했고 매년 해외 수주 규모를 넓혔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월마트, 콜스, 메이시, 갭 등 글로벌 브랜드와 거래하면서 성장했다. 이제 한국만의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섬유나 원단과 가공 기술은 한국이 정말 뛰어나다. 하지만 한국의 브랜드가 해외에서 성공한 적이 드물다. 요즘처럼 중국이 쫓아오고 미국이 압박하는 무역환경이라면 부가가치를 높일 브랜드를 만드는 게 당면 과제였다. 로컬 브랜드로는 부족했다. 글로벌한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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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점 맥케이슨 1호점 로고 밑에 김민철 대표가 서 있다.


* 콧수염은 젊은 시절 무역할 때부터 길렀다. 만나서 협상해야 할 바이어들이 나보다 항상 나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그들과 동등하게 얻을 건 얻어야 해서 나이가 좀 들어보이도록 수염을 기르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실제는 75년생 올해로 43세다.

* 캐나다 요가복 브랜드로 성공한 룰루레몬과 미국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를 합쳐놓은 브랜드가 맥케이슨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골프를 우선 타깃으로 한 뒤에 스포츠 분야로 제품을 넓혀나갈 예정인데 원단과 품질은 자신 있다. 잘 만든 제품을 어느 시장에서 마케팅 하느냐 고민하다가 결국 LPGA투어를 통한 해외 시장으로 정했다. 마침 지인과 연결되면서 리디아 고를 알았고, 정규 대회까지 열게 됐다. 한국보다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두는 만큼 뉴질랜드에서 처음 여는 대회에 3년간 스폰서로 참여하게 됐다.

* 리디아 고와 계약할 때는 명실상부한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였다. 그리고 지금은 순위가 8위로 주춤하지만 우리는 그의 잠재력을 믿는다. 리디아는 우리의 제품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실제 디자인에 참여하는 파트너이다. 리디아와의 관계는 ‘골프여제’인 안니카 소렌스탐과 커터&벅의 관계와 비슷하다. 아직 1년에 불과하지만 리디아와 우리는 함께 한다. 골프 게임의 요소를 옷 제작에 반영하고 참고한다. 리디아를 위한 LK라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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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1호점에 진열된 리디아 고 라인.


* 맥케이슨을 입는 선수가 벌써 5명이다. 3월에는 김성윤(35), 이정민(25)과도 의류 계약을 했다. 그리고 한국오픈과 티업지스윙메가오픈에서 72홀 역대 최저타로 우승한 장이근(24)과의 계약도 체결했다. LPGA루키인 흑인 선수 머라이어 스택하우스(미국)도 맥케이슨을 입는다. 마치 베네통처럼 다양한 국적과 인종 선수가 맥케이슨을 입고 대회장을 누비는 걸 상상한다.

* 장이근과는 2019년까지 2년 반 계약했다. 사실 장 선수가 우리와 궁합이 잘 맞았다. 그도 새로운 브랜드를 원했고, 우리의 품질과 디자인을 좋아했다. 지난 디오픈부터 입었는데 마침 국내 무대에 돌아와 2승을 한 것은 서로에게 좋은 징조다. 그가 해외 무대로 나가려고 하는 점에서 우리와 방향이 맞았다.

* 청담역의 청담1호점은 일종의 안테나 숍이고 디자이너실이자 사무실이다. 매장 문의가 오지만 2,3호점 확대할 생각은 아직 없다. 시장과 소비자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실험실이다. 맥케이슨의 주요 유통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을 8:2 정도로 한다. 또한 해외 시장과 국내를 8:2로 나누었다. 인터넷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게 우선 목표이니 매장은 후순위다. 이 건물 옥상은 전망이 좋아 종종 올라온다.

* 로고의 모양에 대해 여러 해석들을 한다. 해외 3개 대륙으로 나간다는 해석이 가장 듣기 좋다. 누구는 MC의 약자라고 보고, 어떤 이는 운동장 트랙같다고 한다. 여기서 소유격 기호 ‘아포스트로피(’)’가 중요하다. 이게 맥케이슨의 모든 제품에 공통되는 시그니처이자 기호다. 모델의 요소요소에 이 표시를 응용해 숨겨두었다. 우리 옷의 메인 컬러는 로고에도 반영했듯 검은색, 흰색, 붉은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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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역 인근 맥케이슨 1호점은 뉴질랜드여자오픈을 알리는 포스터를 걸어두었다.


* 골프는 좋아하는데 지난 2006년 홍콩에서 사업 파트너가 골프장에서 만나자고 약속장소를 잡으면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왼손잡이라 애로사항이 제법 많지만, 골프는 매력 있는 운동이다. 지금은 한 달에 두세 번 라운드 하는 보기 플레어이다.

* 맥케이슨은 30~40대 스포츠를 즐기는 남녀를 대상으로 한다. 골프부터 시작하지만 내년에는 요가, 스포츠 웨어로 범위를 넓혀나갈 거다. 우리가 만드는 티저 광고가 바로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삼일방직과 세림하이테크 등 수많은 업체와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섬유 기술력이나 여자 골프의 강세라면 충분히 골프 패션 시장에서도 한국 브랜드가 각광받을 만하다. 우리의 대표 모델들이 그걸 증명할 것이다. 당장 이번주 목요일 LPGA 대회부터 그럴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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