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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도엽 "배상문 형 충고로 심리적 압박감 극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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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문도엽 프로.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송도)=이강래 기자] 문도엽(26)은 반듯한 외모와 체격이 돋보이는 선수다. 작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했으나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골프웨어 왁(WAAC)에 문도엽의 스윙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도엽은 2011년 어린 나이에 일찍 군대를 다녀온 후 이듬해 코리안투어 Q스쿨을 통과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두 번 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Q스쿨로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인지 자신감있게 경기를 끌고가지 못한다. 1,2라운드 때 좋은 성적을 내도 압박감이 심해지는 주말라운드에선 크게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원인은 감정 컨트롤 미숙이다. 화가 나면 분을 삭이지 못해 드라이버를 칠 때 좋지 않은 동작이 나왔다. 프레셔를 받을 때 경직된 채 임팩트가 이뤄져 슬라이스가 자주 났다. OB가 나기 시작하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친한 동네 형인 배상문 프로와 가깝게 지내면서 좋아지고 있다.

문도엽은 최근 배상문과 여행을 다녀왔다. 일주일간 함께 머물며 라운드도 했고 좋은 얘기도 많이 나눴다. 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중인 배상문은 동생 문도엽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있게 구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샷 하나를 개발하라”는 충고를 했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도 자기 만의 샷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충고였다. 이에 문도엽은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았던 드라이버샷을 확실한 무기로 만들었다. 반전이다.

문도엽은 15억원의 총상금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22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단독 3위다. 선두 김승혁엔 5타차로 뒤졌으나 3,4라운드에서의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이언샷과 퍼터 감이 좋은 만큼 역전우승에 도전할 태세다. 문도엽은 “선두와 타수 차가 많이 나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욕심부리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과 방어를 적절히 하겠다. 이제 들이대 봐야죠”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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