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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74] 중국 골프 시장 깨우는 남자 선수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중국에서 올해 10월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부 리그를 뛰는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야오밍이 미국프로농구(NBA)에 뛰어들면서 중국에 농구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듯 중국 선수가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중국의 골프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지난 2015년에 리하오퉁이 2부투어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두저청이 2부 웹닷컴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오는 10월 시작되는 2017~2018년 시즌 1부 리그에서 뛸 전망이다. 현재 상금 19위인 장신준까지 가세하면 2명이 활동하게 된다. 중국 시장을 깨우는 중국인으로는 어떤 남자 선수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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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1부를 뛰는 최연소 중국인 두저청.


■ 최연소 PGA투어 중국인 두저청
올해 18세인 두저청은 지난 1일 미국 캔자스주에서 열린 PGA투어 2부 리그인 웹닷컴투어 디지털얼라이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로 인해 상금 11만7천달러(1억3천만원)을 추가하면서 웹닷컴 상금 랭킹 53위에서 15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랭킹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17~18 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중국 국적 골퍼가 웹닷컴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PGA투어 카드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 후 두저청은 “중국을 대표해 미국에 와서 경기를 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볼보 차이나오픈에서 최연소 컷 통과자였다. 이 대회에서는 역대 세 번째 어린 선수였다.

집에서는 애칭인 ‘마티(Marty)’로 불리는 두저청은 신장 180cm, 체중 68kg의 날씬한 체형을 가졌다.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단타투자자인 부친은 고등학교 수업 절반을 빼가며 골프 대회에 몰두하도록 전폭 지원했다. 허난성에서 태어났지만 두저청은 5년 동안 캐나다에서 성장하면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시작된 PGA 3부 투어에 해당하는 PGA차이나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상금을 받으며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5년에 차이나투어의 9개 대회에서 4번을 우승해 성적 상위 5명에 주는 웹닷컴투어 출전권을 얻었으니, 두저청은 결국 PGA투어의 중국 시장 개방 정책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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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과거를 딛고 투어에 진출하는 장신준.


■ 올해 PGA투어 진출하는 장신준
두저청이 웹닷컴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이 15위로 뛰어오르면서 25위까지 주는 1부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 서른살의 장신준이 19위(18만6306달러)에 올라 있다. 올 시즌 BMW채리티프로암과 치키마타루이지애나오픈에서 2등을 2번 디지털앨리오픈에서 8위를 하면서 상금 랭킹에 들었다.

장신준 역시 중국에 PGA투어 3부리그가 도입되면서 큰 무대로 나가게 되었다. 2014년 시작된 차이나 투어에서 처음으로 두각을 보인 선수는 사실 그였다. 하지만 투어 초창기라서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되었다. 2014년 상반기에 출전했던 대회들에서 스코어 조작이 발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골프협회는 그해 9월15일부터 장신준에게 반년간의 출장 정지를 선고했다. 이미 그는 차이나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65만600위안(1억1000만원)을 벌어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장신준에게는 ‘악동(bad boy)’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반년간 자숙한 장신준은 이듬해 봄에 다시 차이나투어에 진출한 뒤에 상금 5위 이내에 들었고, 이를 디딤돌 삼아 웹닷컴투어에 진출했다. 오는 10월부터 PGA투어 1부리그를 뛰는 중국 선수는 그와 두저청 두 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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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랭킹 68위로 가장 높은 순위인 리하오통.


■ 디오픈 3위 유럽투어 다크호스 리하오퉁
지난달 잉글랜드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PGA투어 메이저인 디오픈에서 처음 출전한 리하우퉁이 단독 3위에 오르며 역대 중국 선수 중에 메이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리하오퉁은 1995년8월3일 후난성에서 태어나 이제 23살이다. 16세인 2011년에 아시안투어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4년 미PGA투어 3부리그 PGA투어차이나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르면서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듬해 미PGA 2부(웹닷컴)투어에 진출했다.

웹닷컴투어에 진출한 첫해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부터 유러피언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무대를 옮겨서 빛을 봤다. 지난해 볼보차이나에서 첫 우승을 거두면서 왕정훈과 신인상을 놓고 겨루기도 했다. 그는 이미 난산차이나를 포함한 원아시아 투어에서 2번, 차이나투어에서는 3승을 기록했다.

올해 디오픈은 첫 출전이었다. 처음 참가한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3위까지 오른 것이다. 지난달 US오픈에도 처음 나가 컷을 통과하고 68위로 마쳤다. 최근 세계월드랭킹(owgr.com)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리하오통이 세계 골프랭킹 68위에 올라 있었다. 중국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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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유럽에서 이미 2승씩을 거둔 우아슌.


■ 일본과 유럽에서 2승씩의 1.5세대 우아슌
올해 32살인 우아슌은 푸젠성 장저우에서 태어난 중국의 2세대 프로골퍼다. 중국에 골프장이 급속도로 생겨나고, 골프 선수를 육성하던 시절인 17세에 골프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5년만인 2007년 프로에 데뷔했다. 현재 중국골프협회(CGA)의 선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08년 아시안투어부터 시작했다. 우승은 없지만 한 계단씩 조금 더 큰 무대에 도전했다. 2010년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도전한 뒤로 2012년 도신골프토너먼트와 이듬해 헤이와PGM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거뒀다.

이후 유러피언투어로 무대를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1995년 창설된 볼보차이나오픈은 2006년에 유러피언투어에 편입되었다. 이 대회에서는 중국인 중에 전준(1997년), 장란웨이(2003년)은 아시안투어일 때 우승했고, 오아슌은 2015년에 우승했다. 지난해 6월에는 유러피언투어 리오네스오픈에서도 우승해서 일본과 유럽 양대 투어에서 2승씩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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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를 통해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관텐랑


■ AAC로 검증받은 유망주 관텐랑, 진청
마스터스와 R&A, 아시아골프연맹이 합쳐 만든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AAC)은 뛰어난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들이 겨뤄 마스터스와 디오픈 티켓을 따는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서 중국의 주니어 골퍼들이 약진하고 있다. 2012년 14세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관톈랑은 이듬해 마스터스에 출전해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4년 PGA차이나투어 나인드래곤오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한 진청(19) 역시 주목해야 할 선수다. 2015년 홍콩에서 열린 제7회 AAC에서 남자 아마추어 아시아 랭킹 1위(세계랭킹 33위)인 진청은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치면서 대회 및 코스 최저타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주목받았다. 이듬해 마스터스에서는 예선 탈락했지만 캘리포니아 USC대학 1학년인 현재 프로 데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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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첫번째 프로골퍼인 장란웨이.


■ 초기의 선구자 2인 장란웨이, 량웬충
중국 프로 골퍼의 역사는 짧다. 올해 52세인 장란웨이가 중국인 중에는 첫 번째 프로골퍼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농구선수였던 장란웨이는 스무살인 1984년 광둥성 주하이의 골프장 캐디에서 출발했다.

1994년 중국 최초의 프로 골퍼가 되었고, 2000년에 캐나다PGA투어 헤리티지오픈, 이듬해에 마카오오픈, 2003년 볼보차이나오픈과 유러피언투어였던 싱가포르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에 중국골퍼의 존재를 알렸다. 그 자격으로 이듬해 중국인으로 처음 마스터스에 초청받았다. 또한 아시안투어에 진출한 첫 번째 중국인이었다.

장란웨이의 뒤를 잇는 1.5세대 프로골퍼가 량웬충(39)이다. 1978년 광둥성 중산에서 태어난 량은 청소년기에 마을에 처음으로 골프장이 생겨나면서 골프를 접했다. 아시안투어에 프로에 데뷔한 건 21세이던 1999년이다. 그는 장란웨이를 멘토삼아 골프를 배웠다.

2007년 유러피언투어와 공동 개최 대회인 아시안투어 클레이든싱가포르마스터스에서 첫승을 올린다. 그해 다른 우승은 없었지만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둬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르고 중국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골프 랭킹 100위 안에 들었다.

량웬충은 아시안투어 3승, 원아시아투어 4승 등 중국에서 16승을 거뒀다. 중국인 프로 골퍼로는 1.5세대로 지난 2015년 JGT챔피언십에서 JGTO 첫 승을 거둔 뒤에 올해 도켄홈메이트컵에서도 우승하며 2승째를 거뒀다.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듯한 스윙으로 중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 3연패하고 프로 이후에도 아시안투어 상위권을 지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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