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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24) 개성고 최보성, 투타겸업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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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고 투수 겸 유격수 최보성. [사진=정아름 기자]


드래프트와 대학 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 선수들. 중요한 시기를 앞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기 마련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용기를 가진 선수가 한 명 있다. 개성고 3학년 최보성(18)이다. 그는 고교 진학 후 지난해까지 내야수로만 경기에 나섰다. 외포중 시절 투타 겸업을 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에 대한 갈망으로 ‘다시 마운드에 서자’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투타 겸업, 힘든 만큼 뿌듯함도 2배

2년간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완투수 최보성은 올해 거침없이 자신의 공을 던졌다. 시즌 성적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3.32. 팀 내 평균자책점 1위로 장신 사이드암 박경민(18)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며 개성고의 마운드를 지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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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전국대회였던 대통령배 대회 1차전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낸 최보성.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보성은 타석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마운드에서는 3.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사진=정아름 기자]


흥미로운 것은 투수 보직이 되레 타격에도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올시즌 타석에서 최보성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타율 0.321(53타수 17안타 7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타율을 0.367(49타수 18안타)로 끌어올렸다. 투타겸업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도 타격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보성은 “타자로 나가 주루 플레이를 하고 들어와 곧바로 투구 준비할 때가 제일 힘들다”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격수와 투수를 오가는 최보성은 어떤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더 클까. 최보성은 “유격수는 타석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고, 투수는 자신이 경기를 풀어나갈 있다는 것이 끌리네요”라고 말했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투수에 조금 더 욕심이 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보성을 향한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제각각이다. 지방 모 구단의 A 스카우트는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로 올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일단 몸 자체가 상당히 유연하고 부드럽다. 완급 조절을 할 줄 아는 점에서 투수로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B 스카우트는 “강한 어깨가 장점인 선수다. 우리 팀은 야수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팀 사정상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옛 광주일고 시절 강정호를 보는 느낌이다”라며 이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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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성의 롤모델은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박세웅이다. 최보성은 "볼의 구위와 제구력이 놀랍다"며 감탄했다. [사진=정아름 기자]


이제 남은 전국대회는 봉황대기 대회 하나다. 지난해 개성고는 이 대회 8강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이가 바로 최보성이었다. 최보성은 선린인터넷고와의 16강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오는 18일 봉황대기 1차전을 앞두고 있는 개성고의 첫 상대는 제주고다. 최보성은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었던 대회에서 고교 선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고교 마지막 시즌이자 목동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에요. 계속 쭉 이겨서 서울에 오래 남아있고 싶습니다.” 투타겸업에 성공한 고3 야구선수는 여전히 승리에 배가 고프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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