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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경 5년 전 참사 극복하고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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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이 7일 브리티시여자오픈 마지막날 2타차 우승했다.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김인경(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리코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2타차 우승했다.

5년 전인 2012년 메이저인 크래프트나비스코(현재 ANA인스퍼레이션) 마지막 홀에서 30cm 퍼트를 실패해 우승을 놓쳤던 황당한 참사를 극복한 의미깊은 우승이었다.

3라운드를 6언더파 66타로 마쳤을 때 무지개가 떠 있었다. 김인경이 평소 ‘무지개를 찾고 있다’던 말과 묘하게 겹쳤다.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골프링크스(파72 6697야드)에서 열린 파이널 라운드는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며 시계(視界)가 뿌연 속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6타차 선두였던 김인경은 차분하게 마지막 홀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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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이 대회를 마친 3라운드에서는 쌍무지개가 떠 있었다. [사진=LET]


김인경은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합쳐 1언더파 71타를 쳤다. 첫홀 버디를 잡은 뒤 8, 9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하고는 18번 홀까지 쭉 파 행진을 이어갔다. 17번 홀에서는 우드로 한 두 번째 샷을 계곡 너머 그린에 올린 것이 이날의 절정이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80타로 2타차 우승이었다.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은 김인경은 “오늘밤에 트로피를 껴안고 자겠다”고 말했다.

5년전 참사 이후 김인경은 몇 년간 슬럼프에 시달렸다. 성적은 좋았으나 연장전에 나가면 항상 졌고 마지막날은 주저했다. 그동안 불교에 심취하거나 음악과 명상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골프를 더 즐기기로 마음을 바꾼 뒤로는 성적이 나아졌다. 지난해말 6년만에 우승도 추가했다.

올 시즌에서는 6월초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2주전 마라톤클래식에서 시즌 2승에 통산 6승을 거뒀다. 지난주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레이디스에서 공동 9위로 올라서면서 메이저 우승의 준비를 마쳤다. 이로써 김인경은 올해 시즌 3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르고 우승 상금 48만7500달러(5억5천만원)을 보태면서 21위이던 세계 랭킹도 대폭 오를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22개 대회에서 9명의 선수가 12승을 합작하게 됐다. 메이저는 ANA인스퍼레이션(유소연), US여자오픈(박성현)에 이어 3승을 차지했고, 박성현의 우승 이후로 4연승을 거뒀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해는 지난 2015년의 15승이었다. 당시 박인비(29) 혼자서 5승을 수확했으나, 올해는 골고루 우승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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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은 총 42년의 역사를 가졌고, 1994년부터 LPGA투어에 편입됐다. 그중 메이저로 17년을 치렀다. 8개국에서 우승자를 배출했는데 한국이 6승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3승, 영국과 대만이 2승씩, 그밖에 호주, 멕시코, 스웨덴, 태국에서 챔피언이 나왔다. 한국 선수는 메이저에 올라선 2001년에 박세리가 우승했고, 신지애는 2번 우승했다.

LPGA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조디 에워트 섀도프(잉글랜드)가 2번 홀 버디 이후 6번홀부터 5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13, 17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여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2위(16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미셸 위(미국)는 전반에만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2타를 줄인 캐롤린 마손(독일),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3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지은(25)은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6위(12언더파 276타)로 순위를 올렸다. 김효주(22)는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서 펑샨샨(중국), 안나 노르퀴스트(스웨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7위(11언더파 277타)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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