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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10개 구단의 운명 가를 ‘2개월’, 후반기 관전 포인트는?

  • 2017-07-17 22:55|유병철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나흘간 올스타 브레이크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2017 시즌 KBO리그가 18일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9월 17일까지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5위까지 주어지는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10개 구단은 매 경기 전쟁을 치러야 한다. 후반기 10개 구단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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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과연 후반기에도 견고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전망은 밝다. [사진=KIA타이거즈 구단 홈페이지]


1위 KIA타이거즈(57승 28패)

호랑이의 전반기는 엄청났다. 막강 타선을 앞세워 승률 .671로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았다. KIA는 4월 12일 선두 자리를 꿰찬 뒤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KIA의 후반기는 신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반기와 같은 승률을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97승이 가능하다. 지난해 두산이 세운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울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불펜의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전반기 KIA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6.22로 리그 최하위였다.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약점으로 지목됐던 불펜은 전반기 내내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임창용은 내내 불안했고, 김윤동도 10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41에 이른다(임창용 4.68).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동반 20승에 도전한다. 헥터는 전반기에 14승 무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고 양현종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지금 페이스라면 두 투수 모두 20승 달성이 유력하다. KBO리그에서 팀 동료 2명이 20승 이상 달성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일융과 김시진이 25승씩 거둬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KIA가 32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2위 NC다이노스(48승 35패 1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NC는 개막 후 선발 7연승을 달리던 제프 맨쉽이 5월초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복귀까지 2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4번타자 역할을 하던 재비어 스크럭스도 옆구리 부상으로 예상보다 긴 시간 재활에 매진했다. 이들뿐 아니라 나성범, 박민우, 박석민, 이호준 등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추가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2위 자리도 안전하지 않다.

맨쉽이 복귀하면서 해커와 원투펀치를 형성한 가운데, 후반기에 국내 선발진이 이들을 뒷받침해야 한다. 전반기 NC의 젊은 투수들(이재학 최금강 장현식 구창모 강윤구)은 안정감이 떨어졌다. 이들이 후반기에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다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

3위 SK와이번스(48승 39패 1무)

SK는 88경기를 치르는 동안 153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팀 홈런 2위 두산(99개)보다 54개나 더 많다. 시즌 종료 후 산술적으로 250개까지 가능하다. 2003년 삼성이 세운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213개)도 가뿐히 넘긴다. 선봉장 최정(30)은 전반기 82경기에서 31개를 때려 홈런왕 2연패 및 역대 4번째 50홈런 고지에 다가서고 있다. 역대 50홈런을 넘긴 타자는 이승엽(삼성)과 심정수(전 현대), 박병호(미네소타) 세 명뿐이다.

불펜은 여전히 고민이다. 마무리로 낙점됐던 우완 서진용이 1승 3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3에 그쳤다. 시즌 중반 좌완 박희수가 다시 마무리로 돌아왔지만 부상이 겹치는 등 2승 2패 7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로 역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박정배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로 분전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지난 12일 LG 전에서 7명의 불펜투수들이 8개의 사사구를 내주기도 했다. 마땅한 믿을맨이 없다.

가을야구는 불펜이 강한 팀이 살아남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략가인 크리스 힐만 감독이 후반기에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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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 이정후는 데뷔 첫 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넥센히어로즈 구단 홈페이지]


4위 넥센히어로즈(45승 40패 1무)

올해 넥센의 히트상품은 역시 이정후다. 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종범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지만 실력마저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 이정후는 전반기 팀이 치른 86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27 103안타 2홈런 31타점 출루율 0.393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24였다. 시즌 초반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되다가 중반 이후 리드오프로 타순을 옮긴 이후 완벽 적응했다. 슬럼프가 없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다. 그는 고졸 신인으로서는 최초로 3할 타율에 도전한다.

고전할 것이라는 시즌 전 평가를 뒤엎고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넥센도 선발진에 고민이 있다. 에이스 앤디 밴 헤켄과 영건 최원태를 제외하면 모두 조금씩 흔들렸다. 제이크 브리검의 평균자책점이 올라가고 있고, 좌완 금민철도 전반기에 4승을 올렸지만 9이닝 당 볼넷이 5.4개에 이를 정도로 구위가 들쭉날쭉했다. 한현희, 조상우가 부상을 털고 후반기 초반 합류할 예정이나 무엇보다 지난 시즌 신인왕 신재영(5승 5패 평균자책점 5.17)이 부활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5위 두산베어스(42승 39패 1무)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전반기를 5위로 마감하며 적잖이 고전했다. 부상으로 전반기에 4경기만 뛴 보우덴으로 인해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의 위력이 반감됐다. 내야진에 오재원, 김재호 등 잔뼈 굵은 베테랑들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은 것도 두산이 고전한 이유다.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두산은 후반기를 기약한다. 주장 김재호는 “휴식 없이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선수들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다운됐다.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그래도 전반기를 잘 버텼다. 민병헌, 양의지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공격력은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덤덤했다. 두산이 후반기에 반등하기 위해서는 타선의 공격력이 폭발해야 한다.

6위 LG트윈스(41승 40패 1무)

LG는 전반기 내내 투?타 엇박자가 두드러졌다. 지난 9일 한화전에선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4주 진단을 받은 그는 8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반가운 소식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합류다. 지난달 3일 발목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인 히메네스는 복귀가 임박했다. 히메네스를 대신해 양석환이 4번 타자로 나서 선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타순에 나서면 타격감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정찬헌이 새롭게 뒷문지기로 나서 최근 10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신정락은 직구 구위가 향상됐다는 평가다. 신인 고우석도 1군 복귀 뒤 치른 2경기에서 볼넷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구원 2위 임정우의 복귀는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의 선전이 수반되어야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7위 롯데자이언츠(41승 44패 1무)

시즌 초반 상위권에 올랐지만 이후 급격하게 내려앉았다. 전반기 팀 타율이 0.285로 전체 7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276로 8위였다. 이대호는 타율 0.339 109안타 17홈런 63타점을 올렸지만 꾸준하지 않았고, 16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리그 최다 3위). 덩달아 롯데는 병살타 93개로 이 부문 최다 1위에 올라있다.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편 롯데는 닉 애디튼을 퇴출하고 지난해까지 2년 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을 재 영입했다. 린드블럼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팬들에게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투수다. 린드블럼의 가세는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한 박세웅과 함께 선발진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8위 한화이글스(36승 48패 1무)

한화의 전반기는 한 단어로 ‘격동’이었다. 김성근 전 감독이 시즌 도중 유니폼을 벗었고, 코치들도 함께 팀을 떠났다. 베테랑들마저 줄줄이 방출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럼에도 반전을 노린다. 5위와 승차가 7.5경기로 벌어져 있지만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오른팔꿈치 염증 부상을 당했던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후반기 첫 주 복귀전을 치른다. 이미 지난 12일 불펜 투구를 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후반기 첫 주말 두산과 3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비야누에바는 제 역할만 한다면 충분히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다.

전반기 막판 이용규와 송광민이 부상에서 복귀한 타선도 이전보다 향상된 공격력을 보여 줄 전망이다. 팀 내 홈런 2위(16개)에 올라있던 이성열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소 6주 이상 공백을 가져야한다는 게 흠이다. 부상 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한화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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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타자 이승엽(왼쪽)과 이대호. 매 경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이 후반기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삼성라이온즈 구단 언론자료실,스포츠코리아]


9위 삼성라이온즈(34승 51패 3무)

삼성의 시즌 초반 부진은 연일 뉴스감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26경기에서 4승 2무 20패로 헤어나기 힘든 소용돌이에 빠진 듯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00패 팀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지만 5월 이후 서서히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시즌 초반 벌어진 승차를 회복하려면 기적 같은 연승이 필요하다. 두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2승 2패)와 재크 페트릭(2승 8패)의 기량 회복 여부가 삼성의 후반기 성적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합류한 우규민(3승 5패)과 이원석(타율 0.267)도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전반기 타율 0.283, 16홈런, 55타점을 기록한 ‘레전드’ 이승엽(41)이 현역 마지막 시즌을 어떻게 마칠지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승엽은 KBO 최초 통산 평균 타율 0.300 30홈런 100타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10시즌 이상 활약하면서 이 기록을 달성한 이는 베이브 루스뿐이다. 남은 일정에서 2할대 초반의 타율, 그리고 34타점을 추가하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10위 kt위즈(28승 56패)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 위기다. kt는 9위 삼성을 추월할 것인지, 아니면 내년 시즌을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부터 명확하게 해야 한다. 삼성을 추격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대형, 박경수, 박기혁, 윤석민 등 베스트 멤버로 전력을 다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면, 잠재력이 풍부한 2군 선수들을 1군으로 올려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맞다.

kt는 시즌 초반 돈 로치-라이언 피어밴드-주권-정대현-고영표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 가동되며 한동안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내 무너졌고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5.83)은 9위에 랭크됐다. 최하위 삼성(5.84)과 고작 0.01 차이. kt가 후반기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투수진의 안정이 시급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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