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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35세' 페더러, 윔블던 8회 우승 금자탑...그랜드슬램 19번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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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히 웃는 페더러. [사진=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노장은 죽지 않았다. 1981년생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며 개인 최다 우승 기록을 썼다.

페더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6위)를 세트스코어 3-0(6-3 6-1 6-4)으로 완파했다. 1시간 41분 만에 경기를 매조진 페더러는 1976년 비외른 보리(스웨덴 전 세계 1위) 이후 41년 만에 무실세트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8번째 단식 타이틀을 획득한 페더러는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윌리엄 랜쇼(영국 이상 7회 우승)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35세 11개월인 페더러는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슬램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종전 기록이었던 1975년 아서 애시(미국)의 31세 11개월을 무려 4년이나 늘렸다. 4대 그랜드슬램을 통틀어서는 1972년 호주오픈에서 켄 로즈웰(호주)이 37세 2개월에 우승한 것이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19회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윔블던 8회, US오픈 5회, 호주오픈 5회, 프랑스오픈 1회). 2위는 15회 우승한 나달이다. 이제 사상 첫 그랜드슬램 20회 우승 기록을 바라보게 됐다.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에서도 지금까지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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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눈물. 페더러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흐느꼈다. [영상 캡처=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한편 이날 열린 결승에서는 페더러가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페더러의 서브는 칠리치보다 빠르지 않았지만 각이 깊었고, 스트로크 또한 날카로웠다. 반면, 칠리치는 주 무기인 서브가 터지지 않아 고전했고 잦은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설상가상 왼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웠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페더러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겨워했다. 그는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니 앞으로도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다. 6개월을 또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실 부상 후 예전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 몰랐다. 2014년과 2015년에 결승에 올랐지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에게 모두 졌다. 그리고 오늘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00점의 랭킹 포인트와 함께 220만 파운드(약 32억 원)의 상금을 획득한 페더러는 17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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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남자단식 8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페더러. [사진=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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