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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8번째 첫승 박신영 “아빠 독립할래요”

  • 2017-07-17 05:29|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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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이 18번홀 버디퍼트 성공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사천)=남화영 기자] 지난 2012년에 프로에 데뷔한 박신영(23)이 6년째이자 111번째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카이도여자오픈with타니CC(총상금 5억원)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아빠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면서 울먹였다.

박신영은 16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 컨트리클럽 백호-주작(파72 6320야드)코스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서 선두에 4타를 뒤집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2,4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2, 13번 홀에서 다시 타수를 줄였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면서 한 타 차 우승(11언더파 205타)했다.

18번 홀이 극적이었다. 주최측은 마지막 홀 길이를 1,2라운드의 파5 540야드에서 446야드로 94야드나 줄여서 운영했다. 그 홀에 들어설 때 선두임을 알고 있었다. 파를 하면 연장전에 가리란 걸 알고 있었다. 박신영은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하고, 3번 유틸리티로 끊어 갔다. 자신 있는 50m 어프로치 거리를 남겨두었으나 거기서 한 어프로치는 짧았다. 7m 거리의 훅 라인이었는데 캐디가 “이날은 전반적으로 훅라인이 잘 됐으니 거리만 맞추자”고 조언했고 그말대로 스트로크 했는데 들어갔다.

박신영은 기자실에 들어와서 아버지를 말하며 다시 눈물샘이 터졌다.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 실감은 안 나지만 너무 기쁘다. 아버지(박선효씨)가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아버지한테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항상 캐디를 하면서 딸을 돕던 아버지는 이번 대회는 멀찌기 딸의 우승을 지켜보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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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와 함께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박신영.


원래 항상 아버지가 캐디를 하다가 이번 대회부터는 전문 캐디(진성용)와 함께 했다. 부친과 함께 한 세월은 애증의 골프 세월이었다. “아빠와는 경기를 편하게 못했고, 항상 긴장했는데 전문 캐디와 처음으로 편하게 경기를 했다. 나한테 잘 맞춰줬고, 긴장되는 순간에도 풀어주려고 했다.” 이로써 앞으로도 더 이상 부친이 캐디를 하지 않는 건 확실해 보였다. “오늘은 언더파를 치자고만 생각했는데 예전처럼 아버지가 옆에서 캐디를 보지 않는만큼 내가 잘해야 한다고 플레이했더니 오히려 잘 됐다.” 이 말은 부친으로부터의 독립 선언서에 도장을 꽉 찍는 말이었다.

박신영은 어렸을 때 수영을 했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 살이 많이 찌면서 아버지가 골프를 권해서 시작했다. 1년 뒤에는 선수가 되었다. 마침 동창 남자친구가 골프를 하고 있어서 부모끼리 잘 알게 되면서 이후로도 꾸준히 하게 되었다.

지난 4번에 걸친 시즌말 무안CC 시드전의 악몽은 올해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 2012년 데뷔한 이래 박신영은 4년간 시즌 말이면 무안으로 가서 시드전을 치렀다. 2012년 11월에 시드전에서 29위를 해서 이듬해 투어를 뛰었다. 2014년 시드전은 9위, 2015년 41위, 지난 2016년은 상금으로 시드를 유지했고, 지난해말 역시 시드전을 치러 5위로 통과했다. 올해도 성적이 변변찮아 시드권을 놓치면 무안으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승으로 인해 2년 출전권과 함께 올해 시드전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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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가 5번홀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시즌 우승자들이 미국 US여자오픈과 일본 JLPGA대회에 출전하느라 빠지면서 중위권 이하 선수들의 첫 우승 경쟁으로 흘렀다. 안나린(21)이 2언더파 70타, 서연정(22)이 5언더파 67타를 쳐서 공동 2위(10언더파 206타)로 마쳤다. 전날 8언더파를 친 장은수(19)가 한때 선두에 올랐으나 1타를 줄인 데 그치면서 이날 6타를 줄인 김수지(21), 4타를 줄인 허다빈(19)과 함께 공동 4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들 6명 모두 아직 첫승이 없다.

올해 KLPGA는 벌써 8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나왔다. 16개 대회에서 다승을 한 선수는 김지현, 김해림 두 명 뿐이다. 올해 첫승을 거둔 선수는 이정은6, 박민지, 김지현, 김지영2, 이지현2, 최혜진(아마추어), 박보미2까지 모두 8명이나 된다. 독보적인 선수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상향평준화 되었다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 올해 첫승을 한 최혜진, 이정은6가 미국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을 다투니 말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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