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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응원은 ‘으랏차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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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태릉선수촌에서 가상실전 경기를 마친 후 국가대표 탁구응원단 으랏차차 회원들과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더핑퐁/월간탁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축구에 붉은악마가 있다면, 탁구엔 으랏차차가 있다.’

탁구계에서 전형적인 바텀업(bottom-up, 상향식) 방식의 응원문화가 나타나 화제다. 붐이 일고 있는 생활체육탁구가 자발적으로 응원단을 조직하며 엘리트탁구를 선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일 ‘대한민국 탁구응원단 으랏차차’(이하 으랏차차)가 첫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태릉선수촌에서 강화훈련 중인 주니어대표팀이 국내 실업팀과 상비2군을 상대로 가상실전을 훈련을 펼쳤는데, 으랏차차 회원 50여 명이 응원을 나와 실전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이들은 간식과 응원팻말을 만들어와 어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이는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를 대비한 이벤트였다.

‘으랏차차’의 시작은 작고, 우연적이었다. 주니어대표팀의 박지현 감독이 아산 대회를 앞두고 동호인 지인들에게 조직적인 응원 및 후원을 부탁했고, 한창원 기호일보 대표와 양웅열 동성고 총동문회 국장 등이 흔쾌히 수락했다. 응원단명칭도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태국) 때 한국 응원단 현수막에 적혔던 ‘으랏차차’로 정해졌다. 이어 손범규 한국중고탁구연맹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공식출범도 하기 전에 거센 동참의 물결이 일게 된 것이다. 지난 19일 응원단 모집을 시작했는데 불과 3일 만에 회원 수 100명을 넘어섰다.

<월간탁구>의 한인수 기자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그린웨이브라는 탁구응원단이 큰 화제였다. 열성적인 응원 덕에 전력이 약했던 한국은 남녀복식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고, 북한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아쉽게도 그린웨이브는 아시안게임 직후 각 실업팀 서포터스로 분화, 발전적 해체의 길을 걸었다. 다시금 한국탁구 전체를 대변하는 응원단이 생기게 돼 무척 기쁘다”고 설명했다.

응원단 결성에 앞장서고 있는 손범규 회장도 “(으랏차차가)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주니어대회 응원을 넘어, 한국탁구 전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성원할 수 있는 응원단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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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동천체육관을 물들였던 탁구응원단 '그린웨이브'의 모습. [사진=더핑퐁/월간탁구]


으랏차차는 현재 한창원 대표와 양웅열 국장을 공동대표로 추대했고, 신민성 중고연맹 사무국장-석은미 독산고 코치-정상기 APM사무국장이 공동 사무장으로 선임돼 적극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공식출범식은 아산 대회 기간 중인 7월 1일 오후 5시, 대회장인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으랏차차는 탁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모바일 앱 ‘밴드’에서 ‘으랏차차’를 검색해 가입한 후, 지정된 계좌로 연회비 ‘최소 6만 원(월 5,000원)’을 납부하면 된다. 연회비는 최소한의 응원단 활동과 꿈나무 육성기금으로 사용된다. 자세한 정보는 밴드와 전화(032-421-7525)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탁구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회원 가입에 대한 혜택이 푸짐하다는 점이다. 탁구용품사 닛탓쿠가 유니폼을 제공하고, 3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모임, 6개월에 한 번씩은 엘리트선수들과의 교류를 추진한다. 또 국내 대회의 경우 지정응원석을 제공하고, 탁구전문지 <월간탁구>의 구독료도 20% 할인된다.

박지현 감독은 “20일 가상실전 이벤트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으랏차차’는 작년 태국대회 때 남자 주니어가 10년 만에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 순간 한국 응원단이 펼쳐든 현수막에 있던 표현을 빌린 것이다. 으랏차차와 함께 한국 탁구가 재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주니어(18세 이하)와 카데트(15세 이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미래’ 들의 각축장이다. 아시아가 탁구강국들이 집중된 대륙이기 때문에 ‘미래의 탁구’를 내다볼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한국에서는 2007년 횡성 대회 이후 10년 만에 열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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