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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한국여자오픈서 통산 3승 “어쨌거나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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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이 18일 2타차 우승을 거뒀다. 가슴에 새겨진 로고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긴다'라는 의미의 왁이다. [사진=김두호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남화영 기자] 김지현(26)은 오른쪽 발목에 검은색 테이핑을 하고 있었다. 후반 들어서는 무리가 온 듯 가끔씩 다리를 절었다. 마지막 홀로 갈수록 허리에 무리가 온 듯 팔로 등을 대는 모습도 보였다.

김지현이 18일 한국의 내셔널타이틀인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 오스트랄아시아-미국 코스(파72 6382야드)에서 열린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2타차 우승이다.

공동 3위로 출발한 김지현은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4번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인 뒤 파3 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그리곤 매홀 아슬아슬하게 파를 지켜냈다. 절반을 돌아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결국 후반 14번(파4 396야드)홀에서 함정에 빠졌다. ‘곰의 지뢰밭(Bear's Landmine)’이라는 별칭이 붙은 12번 홀부터의 난이도 높은 세 홀 중 가운데 홀에서 두번째 샷이 물에 빠진 것이다. 아슬아슬한 선두를 놓칠 위기였다. 하지만 앞선 두번의 우승으로 여유가 생긴 김지현은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 1벌타를 받고 한 네 번째 어프로치샷이 홀 바로 옆에 멈췄다.

절망의 가운데서 희망의 끈을 잡아냈다. 위기에서 반전의 기운을 찾았다. 그리고 이어진 14, 15번 홀은 어프로치샷이 홀 바로 옆에 붙으면서 2개의 버디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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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이 티샷 후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두호 기자]


그리곤 올해로 31회에 이르는 한국 최대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오랜 시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2인자로만 머물렀던 김지현에게는 올해 대박이 터진 해다.

2010년에 데뷔한 김지현은 2012~13년에는 시드전까지 가는 시련을 겪었다. 지난 4월 30일 KLPGA투어 125번째 대회 만에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을 때만 해도 이런 대박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주 제주도에서 열린 S-오일 챔피언십에선 연장 5홀까지 가는 피말리는 레이스에서 이정은6를 누르고 2승을 따냈을 때만 해도 짐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6월의 2주일 사이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다. 132개 대회 만에 3승을 차지하기까지 두 달여 만에 3승을 거머쥔 것이다.

마침 올해 계약한 의류 브랜드가 왁(WAAC)이다. 의미를 풀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긴다(Win at all costs)’였다. 김지현은 발목 부상이 있었고, 다승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겨냈다.

시즌 상금 3위에서 이번 대회 우승상금 2억 5천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선두(5억8천만원)로 올라섰다. 평균 타수는 7위(70.91타), 그린 적중률은 6위(77.78%), 티샷 정확성은 9위(83.71%)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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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이날 3언더파를 치면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사진=김두호 기자]


2위로 출발한 정연주(25)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 바드며 이븐파 72타를 쳐 보기없이 3타를 줄인 김민선5(22)와 함께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국가대표 에이스인 최혜진(18)과 오지현(21)이 공동 4위(2언더파 286타)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하루에만 대회장엔 갤러리 2만3607명이 입장했다. 4일 합계 총 3만6542명이 몰려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던 지난 2015년의 3만987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성황을 이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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