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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8) 유럽리그 결산 - 유럽선수들이 가장 많이 착용한 축구화 '톱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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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자신만을 위한 머큐리얼CR7을 신고 피치를 누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사진=오센]


유럽 축구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등)는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국내 축구팬들의 밤을 설레게 했다. 많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제 2개월 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축구화로 보면 이번 시즌은 두 번의 신제품 러시가 있었다. 첫 번째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정확히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나이키의 머큐리얼, 마지스타3, 아디다스의 엑스16, 메시16, 푸마 에보스피드1.5, 뉴발란스 퓨론2.0 등 대거 신제품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시즌 중반 각 리그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이 펼쳐지던 12월과 1월에 또 한번 신제품이 앞다퉈 출시됐다. 나이키 하이퍼베놈3, 아디다스의 에이스17와 에보스피드17, 뉴발란스 비사로2.0 등.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떤 제품을 선호할까? 유럽 4대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의 2016-2017시즌 선수들이 착용한 축구화 순위를 ‘풋볼부츠DB’ 사이트의 자료를 토대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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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 유럽 4대리그 선수들이 착용한 축구화 브랜드별 점유율. [자료=footballbootsdb.com]


8위 에보파워(2.6%) / 7위 에보스피드(2.9%)


푸마의 에보스피드와 에보파워는 나란히 7, 8위를 차지했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와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에보스피드를 신고 맹활약했지만, 푸마축구화를 착용하는 선수가 가장 많은 아스날(6명)은 과학의 힘을 저버리고 리그 5위에 머물러 내년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됐다.

6위 나이키 하이퍼베놈(8%)

하이퍼베놈의 메인 모델은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였지만, 그는 시즌 중반 나이키 머큐리얼로 갈아탔다. 또 하이퍼베놈을 신고 작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이상 레스터시티)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득점왕 피에르 오바메양(도르트문트)뿐 아니라 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친 레반도프스키(뭰헨),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 헤리 케인까지. 골잡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듬뿍 받았다. 더군다나 신예 공격수 래쉬포드(맨유), 음바페(AS모나코) 등이 착용하며 순도를 높였다.

5위 나이키 티엠포(13%)

티엠포는 니트 등 신소재를 적용한 축구화의 인기 속에서도 천연가죽의 자존심을 지켰다. 세르히오 라모스(레알마드리드), 헤라르드 피케(FC바르셀로나) 등 수비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5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뉴발란스 비사로를 착용하던 펠라이니(맨유)도 시즌 중반부터 티엠포로 돌아왔다.

4위 아디다스 에이스(14%)

올해 1월, 업그레이드된 아디다스 에이스는 라이벌 나이키 마지스타의 턱밑까지 쫓아 왔다. 폴 포그바(맨유)를 메인 모델로 앞세워 델레 알리(토튼햄), 메수트 외질(아스날),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등 팀의 ‘에이스’들이 주로 착용했다. 의외로 마누엘 노이어(뮌헨), 케일러 나바스(레알마드리드), 테어 슈테켄(FC바르셀로나) 등 골키퍼들도 이 제품을 많이 착용했다.

3위 나이키 마지스타(15%)

나이키 마지스타는 프리미어리그 도움왕 경쟁의 주역이었다. 이번 시즌 도움순위 ‘톱3’인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길피 시구르드손(스완지)이 모두 이 제품을 신었다. 그 외에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 등이 착용했고, 아디다스 에이스와 함께 골키퍼들에게도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기성용(스완지)도 시즌 중반 잠시 나이키 하이퍼베놈을 착용하기는 했지만, 다시 마지스타의 품으로 돌아왔다.

2위 아디다스 엑스(18%)

아디다스 엑스를 신은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토튼햄)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은골로 캉테(첼시), 마지막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친 로멜루 루카쿠(에버튼)가 이 제품을 애용했다. 세리에A에서는 에딘 제코(AS로마)와 호세 카예혼(나폴리)가 이 축구화를 신고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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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 유럽4대 리그 선수들이 착용한 축구화 종류별 순위. [자료=footballbootsdb.com]


1위 나이키 머큐리얼(23%)


이번 시즌 유럽선수들이 가장 많이 착용한 축구화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했다. 이 많은 선수들 중에서도 단 한명만이 자신만의 머큐리얼을 신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머큐리얼CR7을 나이키로부터 제공받는다. 바르샤를 격침시켰던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를 비롯해,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 에덴 아자르(첼시) 등도 이것을 장착했다.

번외 아디다스 메시(1명, 0.05%)

아디다스 메시는 정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단 1명만 착용했다. 최고의 선수들만 모인 무대에서 경쟁자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축구화는 선수들에게 메리트가 없는 게 아닐까. 그런 이유인지 최근 아디다스는 메시를 단종하고, 네메지즈라는 축구화를 출시했다. 나이키 머큐리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만을 위한 나이키 머큐리얼CR7을 출시했듯이, 아디다스도 네메지즈와 네메지즈 메시를 나눠 따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심판들은 천연가죽 축구화인 나이키 프리미어, 아디다스 코파문디알을 주로 착용했고,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인 미즈노(14명), 뉴발란스(9명), 언더아머(5명), 엄브로(3명)는 하위권을 형성했다. 이탈리아에선 로또(7명)를 신는 선수도 꽤 눈에 띄었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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